[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천FC가 3골을 합작한 외국인 트리오의 맹활약을 앞세워 충남아산을 제압했다.
부천은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1라운드에서 몬타뇨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대3으로 승리했다. 6경기 무패(5승1무)를 질주한 부천은 승점 38로 전남 드래곤즈(승점 37)를 따돌리고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충남아산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대로 9위(승점 25)에 머물렀다.
부천은 정예 멤버를 총출동 시켰다. 갈레고-몬타뇨-바사니 스리톱을 가동했다. 박창준-박현빈-최재영-티아깅요가 허리진에 포진했고, 백동규-이상혁-정호진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김형근이 골문을 지킨다. 벤치에는 공민혁, 카즈, 김규민 등이 앉았다.
충남아산은 4-2-3-1 카드를 꺼냈다. 김종민이 최전방에 섰고, 데니손과 김승호 황재환이 2선을 꾸렸다. 정마호와 손준호가 중원에 포진했다. 백인환 최희원 변준영 이학민이 포백을 구성했고, 김진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산은 이제 갓 영입한 호주출신 스트라이커 은고이를 전격적으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미드필드를 빼고 공격수를 다 넣었다. 전북 현대 경기를 가끔 보는데 베스트 멤버를 안바꾸고 하더라. 우리도 멤버를 바꾸기 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인 선수를 투입해, 선제골을 노리는 축구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은고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겨울에 영상으로 봤던 선수다. 물론 영상으로 상대하는거지만, 수비수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처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은 "연패 중이라 부천을 잡기 위해 외국인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을 좀 했다"며 "은고이는 지난주 합류했는데 훈련한지는 5~6일 정도 됐다. 몸상태는 50~60% 정도된다"고 했다. 이어 "부천 외국인 트리오 선발은 예상했다. 미들 블록에서 기다리다 하이 프레싱을 하면서 이들을 가둬둘 생각"이라며 "선수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후반 변화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라고 했다.
충남아산이 이른 시간 앞서 나갔다. 전반 2분 손준호의 프리킥이 수비 맞고 튀어 올랐다. 데니손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부천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서 골이 나왔다. 김승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종민이 뛰어들며 머리에 맞췄다. 이는 문전 앞에 있던 데니손에게 연결됐고, 슈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흐른 볼이 정마호 앞에 떨어졌고 그대로 밀어넣었다. 백동규가 머리로 막으려 했지만, 그대로 맞고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부천이 반격에 나섰다. 박현빈의 절묘한 롱패스가 왼쪽을 파고들던 갈레고에 연결됐다. 박스 안까지 치고들어가던 갈레고는 침투하던 몬타뇨에게 컷백 패스를 건넸다. 몬타뇨가 왼발로 갖다댔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12분 부천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갈레고가 왼쪽에서 스로인을 했고, 박창준이 다시 내줬다. 갈레고가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바사니가 뛰어들며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바사니의 시즌 7호골이었다.
부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박현빈이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바사니가 날카로운 킥으로 올렸다. 박현빈이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17분에는 갈레고가 왼쪽을 돌파하며 내준 볼을 박현빈이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다.
충남아산도 반격했다. 19분 부천 김형근 골키퍼의 킥미스를 가로채 황재환이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김형근이 잘 막아냈다. 30분 황재환의 헤더를 김종민이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부천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33분 갈레고가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39분에는 바사니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현빈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부천이 승부를 뒤집었다. 46분 엄청난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박현빈의 스루패스가 왼쪽으로 뛰어들던 갈레고에게 연결됐다. 갈레고는 뛰어들던 몬타뇨에게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몬타뇨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충남아산 골문을 열었다.
충남아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교원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부천이 오히려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1분 바사니가 왼쪽에서 올려준 절묘한 크로스를 몬타뇨가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김진영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8분 충남아산이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왼쪽에서 김승호가 올려준 볼을 문전에 버티고 있던 한교원에게 향했다. 한교원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충남아산 선수와 겹치며 제대로 머리y 맞추지 못했다. 1분 뒤 충남아산은 김종민을 빼고 은고이를 투입했다. 10분 데니손이 돌파하며 치고 들어갔지만 김형근 골키퍼가 잘 뛰어나와 잡았다.
12분 충남아산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은고이가 강한 압박으로 부천의 빌드업 실수를 이끌었다. 한교원이 잡아 김승호에게 연결했다. 김승호는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14분 충남아산이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짧게 내준 볼이 박스 안에 있던 은고이에게 연결됐다. 은고이가 파고 들던 데니손에게 빠르게 찔러줬고, 데니손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김형근 골키퍼를 넘었다.
부천이 다시 공격에 나섰다. 17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대로 향했고, 김진영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18분에는 몬타뇨가 상대 문전 앞에서 패스 미스를 가로채 컷백을 시도했다. 갈레고의 오른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21분 부천이 또 다시 앞서나갔다. 바사니가 상대 빌드업을 가로채 파고들던 몬타뇨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렀다. 몬타뇨가 골키퍼를 제치던 중, 김진영 골키퍼에게 걸려넘어졌다. 박창준이 키커로 나섰고, 강력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부천은 1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상대의 헤더 미스를 몬타뇨가 가로챘다. 몬타뇨는 상대 수비 3명을 제친 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해트트릭이었다.
부천은 25분 몬타뇨와 최재영을 빼고 공민현과 카즈를 넣어 굳히기에 나섰다. 충남아산도 27분 백인환과 정마호를 제외하고 김종석과 유동규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충남아산이 33분 좋은 슈팅을 날렸다. 박승호의 헤더 패스를 받은 김종석이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충남아산은 37분 데니손을 빼고 준프로 계약을 한 박시후를 넣었다. 부천도 38분 바사니 대신 김동현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부천이 또 한번 득점에 근접했다. 상대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갈레고가 돌파하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옆그물을 때렸다. 1분 뒤에는 김동현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남은 시간에도 양 팀의 공방은 계속됐다. 충남아산은 만회골을 위해 나섰고, 부천도 계속 역습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부천은 43분 박현빈 박창준을 빼고 김규민과 최원철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다. 47분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뒤로 뛰어들던 은고이에게 연결됐지만, 은고이의 슈팅은 빗나갔다. 한교원이 대단히 아쉬워할 정도로 완벽한 기회였다.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부천의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