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8차전에서 3대2로 역전승했다. 4위 KIA는 시즌 성적 46승40패3무를 기록했고, 7위 NC는 시즌 성적 40승41패5무에 그쳐 5할 승률이 깨졌다.
KIA는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오선우(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이의리.
NC는 김주원(유격수)-권희동(좌익수)-박민우(2루수)-김휘집(3루수)-손아섭(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서호철(1루수)-김형준(포수)-최정원(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신민혁.
이의리의 복귀전에 관심이 쏠렸다. 이의리는 토미존 수술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5월 29일 NC전 이후 41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첫 등판인 만큼 60~70구 정도만 던질 예정이었다.
이의리는 4이닝 64구 2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47개)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8개) 커브(5개) 슬라이더(4개) 등 변화구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6㎞로 형성됐다. 구속은 거의 되찾았고, 영점은 아직 잘 잡히지 않았다. 64구 가운데 절반인 32구가 볼이었다.
5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성영탁(2이닝)-전상현(1이닝)-조상우(1이닝)-정해영(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조상우다.
이의리는 시작부터 일격을 당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0-1이 됐다. 볼카운트 2B1S에서 슬라이더가 맞아 나갔다. 김주원의 개인 첫 1회 선두타자 홈런.
2회초에도 이의리는 불안한 투구를 이어 갔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잘 잡았지만, 1사 후 박건우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몸쪽 높게 들어간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박건우가 잘 당겨쳤다. 점수는 0-2.
3회말 KIA 팀 내 홈런 1위 위즈덤이 후반기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상황. 위즈덤이 좌월 동점 투런포를 날려 2-2 균형을 맞췄다. 볼카운트 1B1S에서 신민혁의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좌익수 권희동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을 정도로 비거리 120m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시즌 21호포.
7회까지 장단 10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쳤던 KIA. 8회부터 막혔던 혈이 뚫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대타 한준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터진 고종욱의 우전 안타. 발이 빠른 주자였다면 타점을 올렸겠으나 한준수는 3루에서 멈췄다. 1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NC 유격수 김주원의 홈 송구 실책이 나왔다. 송구하기 전에 공이 손에서 한번 빠지면서 시간이 지체됐고, 급하게 홈으로 던졌으나 포수 뒤로 빠져나갔다. 제대로 송구만 됐다면 한준수를 아웃시킬 수 있었으나 KIA가 3-2로 앞서 나갔다. 실책 하나로 승패가 갈렸다.
한편 종아리 부상을 털고 돌아와 기대를 모았던 나성범과 김선빈은 각각 4타수 2아낱,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