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살아났다. 암흑기 초입에 접어든 줄 알았는데 어느새 희망이 가득한 팀이 됐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가능성을 증명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두산은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전반기 막판 KT와 롯데를 차례로 만나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이어갔던 터. 후반기를 시작하는 4연전은 2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2승을 챙겼다. 최근 10경기 7승 3패다.
지난 6월3일 이승엽 감독의 자진사퇴 속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으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조캡' 카리스마로 유명했던 인물. 롯데가 홍성흔 이대호 손아섭 김주찬 가르시아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던 시절의 주장이었다. 어느 팀에 가도 간판스타 대접을 받을 만한 동료들을 원팀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조 대행은 21세기 롯데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주장 완장을 찼다.
조성환 대행은 두산의 운전대를 잡자마자 '분위기 쇄신'부터 추진했다. 붙박이 1군이었던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보내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신예 박준순 김준상 이선우와 2군 유망주 김동준 김민혁 등 새얼굴에게 기회를 줬다. 1군에서 양의지 외에는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
내야는 세대교체가 이미 완성 단계다. 이유찬 오명진이 유격수와 2루수에 자리를 잡았다. 2020년 데뷔한 오명진은 올해 프로 첫 안타와 첫 홈런을 치고 올스타전까지 다녀왔다. 3루에서는 2년차 임종성이 주전으로 뛰다가 부상을 당했는데 고졸신인 박준순이 튀어나왔다. 2021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안재석이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해 이천에서 훈련 중이다. 임종성과 안재석까지 복귀하면 운용 폭이 훨씬 넓어진다.
20일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박준순이라는 점도 상징적이다. 박준순은 1-1로 맞선 9회초 SSG 마무리 조병현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허슬두의 재건을 이끌 차세대 스타플레이어의 탄생을 알린 의미 있던 장면이었다.
마운드도 기대할 요소가 많다. 조성환 대행은 신인 최민석을 선발로 키우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최원준을 불펜으로 보냈다. 곽빈 최승용 최민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 트리오의 평균 연령은 23세. 최원준이 구원으로 가면서 뒷문도 든든해졌다. 젊음 속에 환골탈태 중인 두산 베어스. 그 중심에 '조캡' 조성환 카리스마가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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