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만루홈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맞붙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는 5-0으로 앞선 9회초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김태연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문현빈이 1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치면서 병살이 나오는 듯 했지만,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사 1,3루가 됐다.
KT는 4번타자 노시환을 거르고 채은성과 상대했다.
1사 만루. KT위즈파크에 온 한화팬들은 "만루 홈런"을 외쳤다.
박영현의 2구 째 몸쪽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채은성의 시즌 1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 점수는 순식간에 9-0으로 벌어졌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전적이 6타석 5타수 1볼넷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한 방 때려내지 못하면서 고전했던 상대였지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리며 그동안 당했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냈다.
한화는 이후 한 점을 보태면서 10점을 만들었다. 9회말 신인 정우주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지우면서 한화는 10대0 승리와 함께 9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한화의 시즌 두 번째 9연승 행진. 한화는 시즌 전적 55승2무33패로 2위 LG 트윈스(50승2무39패)에 5.5경기 차 앞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채은성의 홈런은 9연승을 완벽하게 완성시킨 한 방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채은성의 만루홈런을 비롯 5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채은성은 초반이 좋지 않았다. 타석에서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깊은 슬럼프에 빠졌고, 4월 초 타율은 1할대에 그치기도 했다.
조금씩 자신의 타격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던 채은성은 더워진 날씨와 함께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고, 6월 18경기에서 타율 3할5푼, 7월 12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채은성의 득점권 타율은 3할6푼4리로 팀 내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2사 후에는 타율이 3할2푼으로 아웃카운트 상활별 타율 중 가장 높다. 캡틴의 책임감이 그대로 녹아든 성적표다.
채은성은 후반기 시작 후 인터뷰에서 "득점권 상황을 좋아하기도 한다. 타점에 대한 욕심이 있어 득점권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사 후 집중력에 대해서는 "2사에 점수가 난다는 건 팀적으로 분위기가 더 좋아질 수 있으니 더 집중해서 치려고 한다"고 설명?다.
캡틴의 활약 속에 한화의 가을야구 꿈도 조금씩 무르익기 시작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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