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위기의 순간을 잠재운 투수는 40세의 최고참 베테랑이었다.
LG 트윈스의 김진성이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 구해내며 2위를 지킨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김진성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2-2 동점인 6회초 2사 만루서 선발 임찬규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가장 중요한 순간을 넘어갈 수 있게 했다.
선발 임찬규가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고, LG는 1회말 문성주의 솔로포와 5회말 신민재의 3루타와 문성주의 내야안타로 2-1로 앞섰다. 5월 27일 한화전서 8승째를 거둔 이후 6경기서 2패만을 거두고 승리가 없었던 임찬규가 9승째를 거두면서 팀의 단독 2위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
그런데 임찬규가 이날의 마지막 이닝이 되는 6회초에 흔들렸다. 전준우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의 위기로 출발했고, 유강남을 투수앞 땅볼, 대타 정훈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2사 1,3루까지 이어갔으나 베테랑 타자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결국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9번 전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 됐다. 다음 타자는 발빠른 1번 황성빈. 임찬규의 투구수는 88개로 여유는 있었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투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위기를 헤쳐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LG엔 김진성이 있었다.
김진성은 1,2구를 연속 볼을 던져 밀어내기 볼넷에 대한 걱정을 낳았다. 3구째 거의 가운데로 141㎞ 직구를 던졌는데 황성빈이 그냥 지켜봐 2B1S. 4구째 높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직구에 방망이가 나갔지만 파울. 2B2S가 되자 김진성은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꺼내들었다. 몸쪽 낮게 던졌는데 황성빈이 이를 파울로 쳐냈다. 6구째 다시 128㎞의 포크볼이 바깥쪽 낮게 떨어졌고 황성빈이 이는 쳐내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
보통 김진성은 이닝을 마치면 투구수가 적어도 다음 이닝은 나가지 않았다. 이닝을 마치고 쉬면 다음 이닝을 잘 못던졌기 때문. 그러나 이날은 7회초에도 등판했고, 1사후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이전 3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던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앞으로 빠르게 달려와 다이빙 캐치를 성공한 박해민의 호수비 덕에 무실점으로넘겼다.
이날 승리나 홀드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가장 큰 위기를 벗어나며 LG는 8회말 문성주의 2루타와 구본혁의 희생번트, 문보경의 좌익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3대2로 승리할 수 있었다.
LG 염경엽 감독도 경기 후 "김진성이 6회 2사 만루를 잘 막아줘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김진성을 칭찬했다.
올시즌 팀내 가장 많고 전체 2위인 52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 다음에 등판하는 두번째 투수에 가장 잘던지는 불펜 투수를 기용하려고 한다. 상대의 흐름을 확실히 끊어놓기 위해서. 그동안 이런 상황에서 김진성이 등판해 상황을 종료시키는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기복이 있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장현식에게 이 임무를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장현식이 최근 부진하자 다시 김진성이 선발 다음 위기 때 나오는 것으로 보직을 바꿔다. 알고도 못친다는 포크볼을 앞세워 여전한 실력을 과시 중이다. 지난해로 2년 7억원의 FA 계약이 끝났고 김진성은 다시 단년 계약으로 올해 3억3000만원에 연봉을 받는다. 올해도 '김진성 안데려왔으면 어쩔뻔했나'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즌이 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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