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축구협회가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선수를 향한 악의적인 비난을 더 이상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슈퍼리그 일부 팬들이 선수와 그 가족에게 이유 없이 모욕과 폭언을 퍼부어 축구 문화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프로 리그의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하며 파장을 이으켰다. 이는 축구 정신에 대한 모독이며, 축구 문화의 본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협회는 이를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 이런 현상은 프로 리그의 건전한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대다수 팬들의 권익까지 침해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중국 리그는 최근 팬들의 악의적인 폭언과 폭력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발단은 19일 톈진과 청두의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 선수인 웨이스하오를 향한 욕설이었다.
일부 톈진 팬들은 경기 전부터 웨이스하오를 도발했으며, 선을 넘은 일부 팬들이 웨이스하오의 가족을 욕하는 구호까지 내뱉었다. 웨이스하오 또한 물러서지 않고 관중석으로 향해 팬들에게 내려오하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동료들이 그를 말렸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일부 팬들의 폭언은 더 심해졌다.
청두가 0-2로 뒤진 후반 막판 웨이스하오가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터트리자, 그의 아내를 비난하는 폭언이 또 쏟아졌다. 웨이스하오는 관중석으로 향했고, 심판은 경고를 꺼내들었다. 이미 경고가 있었던 웨이스하오는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톈진 팬들은 그를 조롱했다. 서정원 감독이 그를 위로했지만, 웨이스하오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다행히 엄정한 대응이 곧바로 이뤄졌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해당 팬은 중국 공안국에 의해 7일간 구금됐고,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슈퍼리그가 막대한 자본력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중국슈퍼리그의 팬 문화는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선수들을 향한 인신공격과 팬들 사이의 지나친 충돌이 올 시즌에도 발생하고 있다. 같은 날 이뤄진 베이징과 상하이 선화의 경기에서는 팬들이 충돌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감독과 선수들을 향하던 폭언이 폭력적인 행동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관련 부서와 협력해 경기장 내외에서 일어나는 모든 도발, 모욕, 비방, 싸움 등의 행위를 단호하게 단속하고 경기장 환경을 정화할 것이다. 팬들이 문명적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과 상호 존중의 스포츠 가치를 수호할 것이다. 축구는 단결과 열정의 스포츠이며, 경기장은 폭력과 증오를 분출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또한 중국 축구 협회는 '공정하고, 안전하고,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질서 있는 리그 환경을 확고히 유지하며, 리그 질서를 어지럽히는 어떠한 부정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협회는 모든 축구 선수와 팬과 함께 축구의 순수성을 함께 수호하고, 축구 문화를 더럽히는 암적인 요소를 단호히 근절하며, 승패를 합리적으로 대하고, 축구라는 이름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것을 엄숙히 촉구한다. 경기장의 질서와 리그 환경을 더욱 잘 유지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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