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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과 레비 회장만 무시한다' 英 매체와 팬들이 인정하는 손흥민의 진짜 클래스, 2025 EPL 베스트 플레이어 11위 중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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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의 진짜 위상은 EPL 톱 8 플레이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에이징 커브'를 핑계로 손흥민(33)의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그의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인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도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레전드급 활약을 펼친 전 시즌 주장 손흥민을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나 활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손흥민의 진짜 가치다. 레비 회장과 프랭크 감독은 인정하지 않지만, 영국 매체와 팬들은 손흥민을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손흥민이 2025년 EPL 베스트 플레이어 11인 중 8위로 선정됐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11명의 EPL 베스트 플레이어'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온라인 순위사이트 '랭커(Ranker)'의 팬 평가 투표 결과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다. 선수의 실제 실력과 성적을 기반으로 팬들이 진행한 투표 결과다. 이 평가에 따르면 손흥민은 11명의 베스트 플레이어 중 8위로 선정됐다.

이 평가 결과에 따르면 1위는 다시 부활한 리버풀의 특급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다. 그 뒤로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가 2, 3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당당히 8위에 랭크됐다. 2023~2024시즌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의 바로 뒤고, 손흥민 밑으로는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포진돼 있다. 토트넘 선수 중 이 순위에 포함된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기브미스포트는 손흥민의 선정에 관해 '손흥민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에 관해 몇 가지 의문점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의견을 제시했고, 한국의 손흥민은 명단에 포함됐다'면서 '만약 5년 전이었다면 손흥민은 주저 없이 10위 안에 들어갈 자격이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갔을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33세의 나이에다 토트넘이 강등권 바로 위 한 단계를 차지한 시즌을 보낸 현재라면, (손흥민이 8위를 차지한 것에 관해) 콜 파머나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렉산더 이삭처럼 억울함을 느끼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아시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친 선수들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지금 이 순간 손흥민이 10위 안에 들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토트넘 주장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손흥민은 대외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량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토트넘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레비 회장은 일찌감치 손흥민을 이적료 벌이의 수단으로 삼았다.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올 여름에 반드시 팔아 그 자금으로 팀의 전력 개편을 추진하려고 한다. 마침 사우디아라비아, 페네르바체, LA FC 등이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레비 회장은 이런 반응을 지켜본 뒤 손흥민을 최대한 비싼 값에 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해 여전히 미심쩍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손흥민이 팀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레딩전에서도 뛸 수 있다"면서 "한 클럽에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의 거취는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이다. 현재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5~6주 후에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직 연임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이 아주 많고,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씩 처리하고 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신임 감독의 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에 대한 명확한 결단을 유보한 채 구단에 미루는 듯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에 대한 예우를 잊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발언 이후 손흥민은 19일 레딩전 후반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45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자 손흥민에 대한 악랄한 평가가 이어졌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5점이라는 형편없는 평점을 부여했다. 특히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1티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몸은 녹슬었다. 몇 차례 터치 미스로 팀 플레이를 저해했고, 몸상태가 올라오지 못한 듯 했다'며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이 평가전으로 인해 손흥민의 거취는 다시 미궁에 빠진 듯 하다. 프랭크 감독이 레비 회장에게 손흥민의 잔류를 요청해 승락받았다는 TBR풋볼의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은 명확치 않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여전히 EPL 톱랭커라는 팬투표 결과는 프랭크 감독과 레비 회장에게는 상당히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과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다시 핵심 선수로 평가받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