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대표팀 에이스가 친선 경기를 뛰고도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히가시스포웹은 21일 '구보 다케후사가 이례적인 사과를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구보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21일 나가사키의 피스 스타디움에서 J리그2 소속팀 V-파렌 나가사키와 경기를 벌였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34분 츠바사 가사야나기에게 실점하며 0대1로 패배했다.
지난 20일에 팀에 합류한 구보는 이날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구보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이후 후반 27분 다시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약 27분가량만을 소화했다. 프리시즌 이후 첫 경기이며, 아직 시즌 종료 후 휴식기를 거치며 몸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구보는 조금이라도 경기를 소화하며, 자신을 보러와준 일본 팬들을 위해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구보는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히가시스포웹은 '구보는 이날 경기 득점은 없었지만, 기술을 선보이며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구보는 플레이 시간이 적었던 점을 걱정하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구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분가량을 소화할 수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오늘 와준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나가사키가 매년 세계 강팀들과 이런 경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 뛰는 나가사키 선수들도 축복을 받은 것 같다. 뜨거운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구보의 태도는 아시아 투어에서 가끔 논란이 되는 일부 스타들의 행동과는 달랐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2019년 유벤투스 시절 프리시즌 투어로 한국에 방문했으나 1초도 뛰지 않아서 '노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호날두는 아무런 사과의 말이나, 한국 팬을 위한 배려 없이 그대로 한국을 떠났다. 반면 구보는 출전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한편 구보는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소시에다드와 함께 아시아 투어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소시에다드는 오는 26일 요코하마FC와 두 번째 일본 투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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