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 국가대표 이재영이 코트로 복귀한다. 한국이 아닌 일본이다.
일본 SV리그의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이재영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높은 공격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시브 능력을 겸비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팀 전력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재영의 오랜 공백에 대해서도 "면밀한 협의를 거듭한 결과 현재 컨디션이라면 우리팀 전력으로 충분히 통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V리그는 지난해 출범한 일본 배구 1부리그로 총 14개 팀으로 구성돼있다. 오사카 인근 히메지를 연고지로 하는 빅토리나 히메지는 SV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27승17패(승점 79점)로 6위를 차지했다.
이재영으로선 2021년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폭' 논란에 휘말려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된 후 4년 만의 코트 복귀다.
이재영은 히메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일본에서 뛰게 돼 무척 행복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한다. 배구를 계속할 지에 대해 고민했지만, 내게 배구는 대체불가의 존재였다. 다시 코트에서 뛸 기회를 주신 (히메지)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팀을 위해 힘쓰겠다.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동생 이다영은 그리스리그를 비롯해 루마니아와 프랑스 등 유럽리그를 거쳐 지금은 미국 샌디에이고 모조에서 뛰고 있다.
반면 이재영은 동생과 함께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에 동반 입단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 악화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등에 묶여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국내로 돌아왔다. 퇴출 이후 여론 악화로 국내에선 연습할 곳도 마땅히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팬카페에 '제 2의 인생을 응원해달라'는 글을 올리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빅토리나 히메지 입단으로 뜻밖의 장소에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재영은 한때 넥스트 김연경으로 불리며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선수. 2014~2015시즌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고, 이후 정규리그 MVP를 2회(2016~2017, 2018~2019) 수상하는 등 최고의 스타선수로 활약했다.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동생 이다영과 함께 정규시즌 뿐 아니라 올스타전에서도 스타기질을 뽐내며 슈퍼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2021~2022시즌, 돌아온 김연경과 거듭된 트러블이 수면 위로 불거진 데 이어, 학교 폭력 전력까지 드러나며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 입단이 좌절되면서 국내 배구계에선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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