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화제폭발이다.
말컹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2017년 K리그2의 경남FC에서 22골(3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과 MVP(최우수선수상)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경남은 말컹을 앞세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1부로 승격했다.
1부도 그의 독무대였다. 말컹은 2018년 26골(5도움)을 작렬시키며 득점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경남은 승격 첫 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대반란을 일으켰다. K리그 1~2부에서 2년 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말컹은 이날 후반 32분 교체투입됐다. 2018년 11월 10일 이후 2444일 만의 K리그 출전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서울에 0대1로 패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서울전 직전 "4월말에 경기에 나선 후 갭이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뛰면서 몸을 만들기 위해 데려왔다"며 "7년 전의 말컹을 생각하면 안된다. 훈련 시작 후 체중이 줄었지만 몸도 성숙됐다. 그래도 면담을 했는 데 의지가 강하더라. 훈련 때도 남들보다 빨리 나와 개인 트레이닝을 한다. 팀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말컹은 1m96의 '괴물'이었다. 존재만으로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포항 시절 겪어봤지만 '사기캐'다. 엄청난 덩치에도 유연하고 득점력도 좋다. 몸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경계한 바 있다.
버티는 힘이 상상을 초월했다. 다만 결정력, 슈팅, 헤더, 피지컬, 유연함 그리고 스피드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말컹은 사흥 만에 다시 출격을 준비 중이다. 위기의 울산은 23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23라운를 치른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두 달전인 5월 24일 김천 상무전(3대2 승)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코리아컵에서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1에서는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어느새 7위까지 떨어졌다. 승점은 30점에 머물러 있다.
말컹이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2018년 10월 28일 이후 2460일 만에 울산 문수와 만난다. 말컹이 전방에서 버티고 상대 수비수와 경합할 경우 에릭, 라카바, 루빅손 등 2선 자원들의 배후 침투, 연계 플레이, 세컨드 볼 등 공격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보야니치와 클럽 월드컵부터 불붙은 이진현의 왼발 킥까지 세트피스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판곤 감독은 "말컹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거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컹은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돼 기뻤지만, 결과는 아쉬워서 마음이 무겁다. 나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위 대전(승점 36)도 위기다. 5월 24일 대구FC전에서 승점 3점(2대1 승)을 챙긴 이후 최근 6경기에서 1패 후 5경기 연속 무승부다. 울산도, 대전도 '패전'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울산과 대전은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씩을 주고받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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