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력한 '투고타저' 시즌이라고 해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이제 전반기가 끝났는데 3할 타자가 없다. 센트럴리그가 3할 타자 없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3할 타자가 감소할 수밖에 없으나 전반기에 3할 타자가 전멸한 경우는 없었다.
일본프로야구는 90경기를 치른 한신 타이거즈를 기준으로 전체 일정의 63%를 소화했다. 팀별로 50여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3~24일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올스타전 2경기를 하고, 26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오카바야시 유키(23)는 지난 21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1번-중견수로 나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3,6회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려 타율 0.294를 유지했다. 그는 전날(20일) 5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97에서 0.294(354타수 104안타)로 떨어졌다. 3할을 유지하던 오카바야시는 지난 6경기에서 24타수 4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타율 0.294(0.29378)가 센트럴리그 타격 1위다. 오카바야시가 히로시마 카프의 고조노 카이토(0.29376)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고조노는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를 기록, 타율을 끌어올렸다.
2할9푼대 타자가 오카바야시와 고조노를 포함해 4명뿐이다. 한신 타이거즈 팀 동료인 지카모토 고지가 0.2922, 나카노 다쿠무가 0.2921을 찍었다. 2할7푼을 넘긴 타자도 10명에 불과하다. 요코하마의 사노 게이타가 0.273으로 10위다. 주니치의 우에바야시 세이지가 0.263으로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노는 2020년 타격왕이다. 그해 0.328을 쳤다.
보통 후반기에 규정타석을 채워 타격 상위권에 등장하는 선수가 나타난다. 올해는 이런 예비 3할 타자도 안 보인다. 강력한 마운드에 밀려 타자들이 기를 펴지 못한다.
이런 흐름으로 끝까지 간다면 사상 첫 2할대 타격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1950년 일본프로야구가 양 리그로 출범한 이후 타격 1위가 타율 3할을 밑돌았던 적은 없었다.
지난 몇 년 간 '투고' 시즌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이전보다 '타저'가 심하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에선 3할 타자 2명이 나왔다. 요코하마의 오스틴 딘이 0.316,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도밍고 산타나가 0.315를 올렸다. 일본 선수 중에선 마키 슈고가 0.294로 가장 높았다. 요코하마 간판타자인 마키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0.314, 2022년 0.291, 2023년 0.293을 기록했다.
매년 3할 타자가 줄었다. 2020년 8명, 2021년 7명, 2022년 4명, 2023년 3명이 나왔다.
선두를 달리는 한신은 전반기에 팀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꼴찌 야쿠르트를 뺀 나머지 4개팀도 2점대를 유지했다. 또 평균자책점 1~4위가 1점대를 기록했다. 타자들의 빈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퍼시픽리그에선 니시카와 료마(오릭스 버팔로즈·0.314) 등 4명이 3할 이상을 쳤다. 3할 타자만 많을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센트럴리그와 다르지 않다. 2할7푼대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센트럴리그보다 적은 9명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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