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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첫 경기 부진 이유 있었다! 1티어 기자 "미팅 중 허리통증 호소"...그 와중에 토트넘은 돈걱정→SON, 한국투어 불참시 75% 수익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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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부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22일(한국시각)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 후 통증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허리 부상과 연관된 것 같다. 경기 후 손흥민은 허리 아래쪽을 계속 만지면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마무리 운동을 할 때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분명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의 통증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버크셔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소속의 레딩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돼, 경기가 끝날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인만큼, 100%의 모습은 모습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잘 훈련했고, 토요일 경기(레딩전)에서 뛸 것이다.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지금은 선수가 전력을 다하고 훈련도 잘하고 있고, 내일 경기에 뛸 수 있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면서 "난 기자회견에서 대답하는 연습을 좀 하겠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첫 경기인만큼 강력한 첫 인상을 남기는게 중요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트레이드마크인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찼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자리했다. 여러차례 일대일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34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침투하는 과정에서는 컨트롤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며 팀내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줬다. 이어 '부진했다. 터치가 전반적으로 매우 무뎌 보였고 어려운 슈팅 하나는 크게 골대 위로 벗어났다'고 했다. TBR풋볼 역시 '손흥민이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몇 차례 불안한 터치와 볼을 과하게 몰고 가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인데, 레딩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드러낸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손흥민의 대체자이자 경쟁자로 평가받은 모하메드 쿠두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상대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쿠두스는 이날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토트넘이 기록한 두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후반 4분 쿠두스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루카 부슈코비치의 머리에 맞았다. 뛰어들던 윌 랭크셔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이 터졌다. 4분 뒤에는 쿠두스가 내준 볼을 부슈코비치가 논스톱 왼발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풋볼런던은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화려한 터치로 수비수들을 여러 차례 따돌렸고,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팀 경기력을 높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극찬하며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부진하자,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졌다. 경기 후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의 발언은 인용,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선수 본인과 구단 간의 이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해당 매체의 팟캐스트 '인사이드 토크'에 출연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선수단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지금이 떠날 시기'라고 판단하고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한다면, 토트넘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득을 남기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풋볼 인사이더는 이에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과거 맨유, 토트넘, 선덜랜드 등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약한 믹 브라운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이 여전히 전 소속 구단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의 말을 인용, '토트넘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운은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보낼 준비가 됐다. 토트넘의 행보를 보면, 모두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쿠두스를 영입했고,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토마스 감독은 공격 옵션을 강화하고,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지만 결국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합당한 제안이 오면 토트넘은 기꺼이 보내줄 것이고, 손흥민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팬사이트 '홋스퍼 HQ' 역시 '손흥민의 미래가 또다시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였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 기여도 1위를 기록했지만, 부상과 체력 저하로 시즌 후반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며 '결국 구단과 손흥민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여름까지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뒤, 선수는 사우디 혹은 튀르키예 등으로 이적해 큰 연봉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또 다른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아예 주장 완장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 매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되어야 한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난 시즌 보다 기량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새로운 계약으로 보답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손흥민이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면서 팀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는 경기장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리더가 아니다'고 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정중보 행보를 이어갔다. 이유가 있다. 21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올 여름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핵심 선수 조항'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서울과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홍콩에서 아스널과 만난 뒤, 한국으로 넘어와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펼친다. 토트넘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한국을 찾아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투어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서울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토트넘은 경기 수당의 75%를 잃게 된다. 손흥민이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수익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토트넘이 먼 아시아까지 투어를 오는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된 것이다. 그런데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아 그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친다는 건 토트넘,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조항 때문에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전 손흥민을 (타팀으로)이적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결국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복귀 후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더욱이 2026년에는 손흥민이 유종의 미를 꿈꾸는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열린다. '핵심 선수 조항'은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의 키가 될 수 있다. 일단 그의 거취가 한국 투어 이후 결정되는 것은 분명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