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0% 다 만족할 수 있겠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플로리얼에서 리베라토로 완전 교체한 날, 리베라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주 단기 계약을 맺고 온 대체 외인. 낯선 무대 적응도 힘들텐데 씩씩하게 상대 투수들과 싸워주는 모습에 매료됐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 나가면 낯선 투수들을 만난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에서 아무리 정보를 주고 얘기를 해줘도 결국 경기를 풀어내는 건 선수다. 리베라토는 오자마자 처음 만나는 투수들과도 잘 싸웠다. 이 점을 높이 샀기에 교체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 또 타점도 중요할 때마다 꼬박꼬박 쌓아준 것도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베라토도 중견수 수비에서는 살짝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이미 플로리얼에서 수비 기대감이 떨어졌던 상황.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중견수 수비로는 인정을 받는다는 평가가 많았고, 빅리그 선수들 특유의 화려한 외야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실제 와보니,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한화가 애타게 수비력 좋은 중견수 매물을 찾았던 이유다.
리베라토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스카우팅 리포트였지만, '특A급'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면들이 있었다. 리베라토의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어떻게 100% 다 만족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지금 정도만 해줘도 나쁘지 않다. 수비보다 공격에서 지금처럼 하나씩 쳐주면 된다. 너무 큰 걸 바라면 선수도 힘들다"고 선수를 감쌌다.
김 감독의 이 코멘트를 들었을까. "감독님, 저 수비도 잘해요"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까. 리베라토가 엄청난 '슈퍼캐치'로 한화에 10연승을 선물했다.
리베라토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 오명진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다. 팀이 1-0으로 겨우 앞서고 있었고, 1사 2루인 상황은 감안하면 천금 같은 수비였다. 못 잡았으면 적시 2루타. 동점이 되고, 계속 두산의 찬스가 이어지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최종 2대1 승리한 경기니, 그 수비 하나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승리를 거둔 한화 선발 문동주가 "잡지 못할 타구인데 왜 뛰어가나 했다. 올해의 수비"라며 흥분했을까.
리베라토는 '정규직' 전환 후 KT 위즈와의 두 경기에서 연속 3안타를 때려냈다. 두산전은 안타는 없었지만, 안타보다 값진 '슈퍼캐치'로 팀을 살렸다. 고심 끝 한화의 선택이 점점 성공으로 귀결되는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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