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등급 조정 후 3주가 지난 현재. 상반기 상위등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들은 대부분 우수와 선발급에서 한 수위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선발급 송경방(13기, B1, 동광주)과 박성근(13기, B1, 대구), 우수급 강진남(18기, A1, 창원 상남)은 6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다음 회차 특별승급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기세다.
2010년 그랑프리 우승 후 오랜 기간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송경방은 2019년 우수급 강급 이후 6년 만에 선발급으로 내려왔다. 마크-추입이 여전히 날카롭지만 승부거리가 짧은 게 불안 요소. 하지만 최근 2회차 연속 1~2위 입상에 성공하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성근도 강급 후 6경주에서 1위 3회, 2위 3회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진남은 우수급 강급 후 1위 4회, 2위 2회다. 강진남과 함께 우수급으로 강급된 손경수(27기, A1, 수성)는 강급 후 출전한 3경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이들과 달리 강축 역할을 하지 못하고 부진한 선수들도 있다.
김두용(27기, A2, 수성)과 유성철(18기, A2, 진주)은 지난해 하반기 각각 16차례, 11차례 우수급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는 특선급 경주를 뛰었다. 그러나 특선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강자들 사이에서 존재감 없이 따라가기에 바빴고, 결국 다시 우수급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강급 이후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두용은 선행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지만, 강급 후 6경기에서 3위 1회가 최고 성적이다. 6위도 두 차례, 꼴찌(7위)도 한 차례 있었다. 유성철도 강급 후 첫 출전에서 입상에 실패했고, 지난 주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결승행에 실패했다. 강자가 빠진 20일 일반 경주 1위를 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 6차례 경주에서 3위 1회에 그치고 있는 이진웅(18기, A1, 금정), 평범한 기록에 그치고 있는 이명현(16기, A1, 북광주)의 활약도 아쉽다.
선발급 송현희(14기, B2, 일산), 박정욱(10기, B2, 전주)은 부상의 여파가 있는 탓인지 강급 이후에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희는 과거 선행형 강자로 활약했지만, 예전과 같은 선행력을 잃어버렸다. 6경기에서 입상 없이 4착 2회가 최고 기록이다. 박정욱도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선행과 젖히기로 힘을 썼으나 3착이 최선이었고, 13일에는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최근 선발과 우수급은 강급자라도 무조건 인정을 받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또 강급자 간에 서로 치받으며 충돌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강축 선수, 편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축 선수, 편성에 상관없이 들쭉날쭉한 선수를 잘 구분하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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