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러면 완전 XXX인데…'
토트넘 홋스퍼가 자기 꾀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모건 깁스-화이트의 이적이 꼬일대로 꼬여버렸다. 일단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최악의 경우에는 토트넘의 이적이 무산될 수도 있다. 또 이적이 승인되더라도 토트넘은 '불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노팅엄의 포르투갈 프리시즌 출발일에 동행하지 않았던 깁스-화이트가 포르투갈로 넘어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노팅엄에서 2025~2026시즌 준비를 하려는 듯 하다. 토트넘 이적 관련 문제는 이미 복잡하게 꼬여버렸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이하 한국시각) '깁스-화이트가 개인 일정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포르투갈로 이동해 노팅엄 훈련캠프에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깁스-화이트는 지난 19일에도 노팅엄 소속으로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와 치른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와 45분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 이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깁스-화이트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노팅엄 소속으로 출전했다. 노팅엄 팬들은 전반전이 끝나고 깁스-화이트가 경기장을 떠나자 그의 이름을 외쳤고, 깁스-화이트는 그런 팬들을 향해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깁스-화이트와 노팅엄이 이렇게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토트넘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깁스-화이트를 영입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새 전략의 핵심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시작부터 난관에 빠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새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2025~2026시즌을 대비해 팀 스쿼드의 전면 개편을 추진했다. 그 핵심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공격형 미드필더 깁스-화이트였다. 2000년생인 깁스-화이트는 '육각형 플레이어'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노팅엄에서 공식전 42경기에 나와 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탁월한 킥 능력에 스피드도 뛰어나고, 플레이 메이킹 능력도 좋다. 제임스 메디슨을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됐다.
때문에 토트넘은 깁스-화이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영입에 성공한 듯 했다. 지난 11일 유럽이적시장 1티어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히얼위고(HERE WE GO)' 문구를 띄우며 "토트넘이 깁스-화이트에 대한 바이아웃 금액 6000만 파운드를 지급하고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공신력 최강인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을 보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강력한 전력을 영입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등장하며 이적이 미궁에 빠졌다.
노팅엄 구단이 토트넘의 불법적인 접촉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노팅엄은 토트넘이 선수와 불법적으로 접촉해 계약서 상의 기밀 사항인 바이아웃 금액을 알아낸 것으로 의심하고, 이적 작업을 중단했다.
결국 노팅엄은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에 제소했다. 노팅엄은 이후 토트넘과의 모든 소통을 끊어버렸다. 당연히 이적 협상은 중단됐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클럽은 다른 팀과 계약한 선수와 허가 없이 대화할 수 없다'며 토트넘이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토트넘 공식입단이 무산된 깁스-화이트는 결국 현 소속팀인 노팅엄 훈련장으로 돌아갔다. 구단간의 법적 싸움과 상관없이 새 시즌 준비는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트넘 이적이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히 현 소속팀인 노팅엄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으로서는 EPL 사무국의 규정해석과 함께 법적인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시즌 개막이 점점 다가오는 시점이지만, 결론은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다.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깁스-화이트는 계속 노팅엄과 동행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토트넘은 불리해진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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