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폰세 선수가 너무 좋아서..."
KT 위즈 '괴력의 사나이' 안현민이 올시즌 KBO리그 판도를 다 바꿔버릴 수 있을까.
안현민의 반전 드라마가 야구판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갑자기 등장해, 두산 베어스 마무리 김택연을 무너뜨리는 그림 같은 홈런을 치며 기회를 받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KT를 넘어 KBO리그의 가장 뜨거운 스타가 됐다. 엄청난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 홈런을 쳤다 하면 비거리 130m는 기본으로 찍는다. 그런데 힘만 넘치는게 아니라 타격 기술이 정교하다. 기록이 말한다. 타율, 출루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강철 감독은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두 타석 삼진을 두 번 당하더니, 그 다음에는 상대 몸쪽 승부에 대비해 타석 위치를 조정하고 홈런을 치더라. 한 타석도 허투로 하는 법이 없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도 ABS를 다 체크하고, 투수가 전 타석 어떤 공을 던졌는지 다 공부하고 들어간다"고 말하며 기특해했다.
전반기에는 신인왕 싸움이었다. LG 트윈스의 5선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송승기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런데 슬슬 MVP 가능성도 언급된다. 말도 안되는 '설레발'이 아니다.
안현민은 18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5위에 랭크됐는데, 다른 타격 부문에서는 순위권에 없다. 타율 3할6푼8리인데 왜 안현민의 이름이 없을까. 규정 타석 때문이다. 안현민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즌 시작이 늦었고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10타석 남았다. 그러면 규정 타석을 채운다. 24일 기준 타율 3할6푼8리, 출루율 4할7푼7리, 장타율 6할7푼1리다. 이 기록을 유지한다고 하면 세 부문 모두 압도적 1위가 된다. 타율 1위는 3할3푼9리의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 출루율 1위는 4할2푼8리의 KIA 타이거즈 최형우, 장타율 1위는 6할1푼3리의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다.
홈런과 타점은 디아즈가 너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고, 경기수가 부족했다는 핸디캡이 있어 역전이 불가하다고 해도 타율 포함 3관왕을 차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30홈런을 치고, 홈런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KT 팀 성적도 올라간다 하면 MVP 경쟁에 참전할 자격이 충분히 주어진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12승 무패 엄청난 성적을 기록중인 에이스 폰세에게 MVP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창원에서 만난 안현민은 "규정 타석은 매 경기 후 체크하고 있다. 다만 빨리 규정 타석 채워서 1위 하자, 이거보다 내 것만 유지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당장 1등이 된다 해도, 그게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다. 타율만 해도 너무 훌륭한 레이예스 선수가 있기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MVP 얘기가 나오면 기분이 좋은지, 아니면 부끄러운지 묻자 안현민은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웃었다. 안현민은 "당연히 MVP를 받으면 좋겠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야구를 50경기 더 한다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폰세 선수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 분위기를 바꾸려면 기적과 같은 일어나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현민은 신인왕에 대해서도 "신인왕도 장담 못하는 것 아닌가. 송승기 선수도 너무 잘 던져서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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