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 마디로 폰세는 괴물이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두산전 선발 투수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폰세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타석에 들어선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마치 공격하듯 피칭을 펼친 폰세의 구위는 압도적이었다. 0대0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고 있던 4회 선두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146km 슬라이더를 던진 폰세는 깜짝 놀랐다.
전날 홈런포를 터뜨렸던 이유찬은 폰세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분명 한복판 몰린 변화구였지만 강력한 구위에 그만 배트가 두 동강 나고 말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트에서 가장 약한 노브쪽에 맞아 부러지는 장면은 흔하지만, 이날 이유찬의 배트는 스윙 스팟에 맞는 순간 두 동강 나며 부러졌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선두 타자 이유찬. 실투성으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린 146km 고속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 배트를 두 동강 낸 폰세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자주 보지 못했던 신기한 장면에 박종철 주심은 잠시 폰세에게 다가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며 손바닥과 공인구를 점검했다.
폰세는 배트를 부러뜨린 공인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직전 상황을 설명했다. 선두 타자 이유찬의 배트를 부러뜨리며 아웃카운트를 잡은 폰세는 4회도 큰 위기 없이 볼 8개로 이닝을 빠르게 정리했다.
5회 마운드로 향하던 폰세는 박종철 주심에게 다가가 신중하게 공인구를 고른 뒤 투구에 들어갔다. 폰세는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강력한 구위로 압도하며 위기를 지웠다.
무사 1루 박준순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은 폰세, 이어진 승부에서 오명진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2사 3루. 양석환 타석 때 3B 0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폰세는 151km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3루 땅볼 유도에 성공한 폰세는 포효했다.
6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선발 폰세를 위해 7회 한화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바뀐 투수 박치국 상대 2루타를 날리며 무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 타격 자세로 바꿔 타격했지만 파울이 됐다. 이후 보내기 번트까지 실패한 채은성은 0B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박치국이 던진 몸쪽 볼을 기술적인 타격으로 커트했다.
빗맞은 타구는 2루수 오명진과 중견수 정수빈 사이에 떨어지며 행운의 적시타로 연결됐다.
6회까지 투구를 마친 폰세는 선수 관리 차원에서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대0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던 폰세. 7회 불펜이 흔들리며 폰세의 승리 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4대4 동점. 연장전으로 돌입한 두산과 한화의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6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한화 선발 폰세는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폰세는 승수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1.76까지 내리며 KBO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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