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바지 안에 손을 넣는 남성들의 이유가 밝혀졌다.
버스 안, 기차역, 거리 어디에서든 한 손을 바지 안에 넣은 채 걷거나 서 있는 남성들의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리적·생리적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보디랭귀지 코치인 마틴 브룩스는 영국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남성들의 그런 행동은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전위행동(displacement activity)'일 수 있으며 동시에 자기 위안(self-comforting)의 수단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신체 접촉을 통해 분비되는 옥시토신처럼, 사람들이 수염을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위는 일반인들뿐 아니라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도 목격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산책 중 손을 바지 안에 넣은 모습이 포착되었고, 영국 래퍼 센트럴 씨는 2022년 패션 어워드 레드카펫에서 두 손을 바지 안에 넣은 채 포즈를 취해 화제를 모았다. '왕좌의 게임'의 배우 키트 해링턴 역시 손을 깊숙이 바지 안에 넣은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마틴 브룩스는 이 습관이 단순히 심리적 반응을 넘어서 '사회적 규범'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젊은 남성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남성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때로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행동심리 전문가인 대런 스탠턴은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허용하는 행동의 기준이 달라졌다"며 "예전 같으면 무례하게 여겨졌을 행동들도 이제는 평범한 일상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사회학자인 프랭크 퓨레디 박사는 "남성들의 그런 행동은 단순한 편안함 추구이자, 성(性)에 대한 수용과 자유로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성 건강 전문가 바박 아슈라피 박사는 미국 매체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나 습관 외에도 실제 의학적 또는 심리적 이유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속옷의 불편함으로 인한 조정, 곰팡이 감염이나 피부 자극으로 인한 가려움, 온도 조절, 스트레스 해소나 지루함, 또는 불안감 등이다.
아슈라피 박사는 "무의식적으로 신체 일부를 문지르는 행동은 비성적 자극이라도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습관은 일부에게는 무의식적인 자기 위안일 수 있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여전히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이다. 따라서 사회적 배려와 개인적 표현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리학자들은 "타인과 함께 있는 공간에선 개인적 습관도 일정한 절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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