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걸음걸음이 벼랑끝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4위로 주저앉은 순간도 있었다.
4연승 '진격'을 통해 조금은 여유를 찾은 거인 군단이다. 특히 직접적인 3위 경쟁자였던 KIA 타이거즈전 주말시리즈 위닝이 소중하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팀에 힘이 붙었다"며 기특해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 중심에 이른바 '윤고황손(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이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들이 상하위타선에서 골고루 터져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잇몸'들의 화이팅이 돋보였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터지는 이들은 주축 선수다. 기본적인 타격 센스부터 장타, 클러치, 수비력 등 여러 부분에서 존재감이 돋보인다.
아직 타격감을 되찾지 못한 나승엽까지 가세해 완전체가 이뤄지면 폭발력만큼은 인상적이다. 20대 초반이거나 이제 갓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다보니 에너지 레벨이 남다르다. 흐름을 타고 몰아치는 분위기 몰이만큼은 10개 구단 전체에서도 손꼽힌다.
요소요소마다 한건씩 자기 역할을 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쳐주는 클러치와 장타가 빛나는가 하면, 26일 부산 KIA전 6회말 같은팀도 예상치 못한 황성빈의 폭풍 질주는 이날의 승패를 가른 명장면이었다.
덕분에 키움 히어로즈전 2승1패로 시리즈 위닝을 차지했고, KIA전까지 4연승을 내달리며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이미 확정지었다. 2위 LG 트윈스가 함께 상승세를 탄 점은 아쉽지만, 1위 한화 이글스도 불안 요소가 없는 팀은 아니다. 함께 흐름을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경기야 흐름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법이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잘해줘가지고 좋은 경기 하고 있다."
다만 롯데는 여전히 팀 홈런 부문 압도적인 꼴찌팀이다. 51개로 1위 삼성 라이온즈(102개)의 딱 절반이다. 9위 SSG 랜더스(64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김태형 감독은 '요즘 장타가 필요할 ?? 나온다'는 말에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서 그렇게 말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기존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니 팀 전체적으로 힘이 붙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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