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캡틴' 전준우의 영도 하에 부산갈매기가 바람을 탔다. 폭풍처럼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8회말 터진 전준우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5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대전적을 6승6패로 맞췄다. 주중 키움전 2승1패 위닝에 이어 KIA전 스윕까지 달성하며 흐름을 탔다.
말 그대로 후반기 '진격의 거인'이다. 53승째(3무42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와 1위 한화 이글스를 겨냥한 고공비행에 나섰다.
반면 KIA는 최중요 순위 경쟁 상대였던 LG-롯데에 연속 스윕을 허용하며 6연패, 어느덧 승률 5할(46승3무46패)까지 내려앉는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1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좌익수) 한태양(2루) 유강남(포수) 박승욱(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나균안. 전날 결자해지에 성공한 황성빈이 그대로 리드오프 중견수를 지켰다.
KIA는 고종욱(좌익수) 박찬호(유격수) 오선우(1루)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 나성범(우익수) 위즈덤(3루) 김태군(포수) 김호령(중견수) 라인업으로 맞섰다. 선발은 네일. 에이스의 출격과 함께 베테랑 김선빈-나성범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나균안과 네일은 지난해부터 2년 사이 벌써 5번째 맞대결이다. 그중에는 '1-14로 지다가 15대15 무승부로 끝난' 지난해 6.25 대첩도 있다.
두 선수가 맞대결한 지난 4경기에선 KIA가 3승1무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네일이 '롯데 킬러'급 기록을 낸 반면, 나균안은 네일 대신 올러를 만난 경기,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를 합쳐 0승3패 평균자책점 7.82로 부진했다. 팀이 승리한 적도 한번도 없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른바 윤고황손(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자 "팀에 힘이 붙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야 흐름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날 승부처였던 6회말 주루방해 판정에 대해 "고의성도 없었고, 타이밍도 완전히 아웃이었다"며 뜨거운 불만을 토로했다. 연패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킨 박찬호의 본헤드 플레이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더 가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1회초 고종욱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찬호의 타구도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고종욱이 직선타로 착각해 2루로 뛰지 않아 좌익수 앞 땅볼 처리가 됐다. 전날 박찬호를 보며 이범호 감독이 '집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또한번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이틀 연속 롯데가 선취점을 따냈다. 2회말 2사 후 전준우-한태양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유강남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KIA도 3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군이 천적 관계인 나균안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김호령의 안타 때 롯데 황성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가 뒤로 빠뜨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결국 고종욱의 희생플라이로 2-2가 됐다.
그리고 길고긴 0의 행진이 시작됐다. 롯데는 4회말 윤동희, KIA는 5회초 고종욱의 병살타로 흐름을 놓쳤다. 롯데는 5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 출루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수비와 함께 중견수에 황성빈 대신 장두성을 투입했다. 황성빈의 부상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
롯데 선발 나균안은 6회까지 4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투하며 부산 야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삼진 6개는 덤. 투구수는 94개였다.
KIA는 롯데 2번째 투수 홍민기를 상대로 7회초 1사 후 나성범이 2루타를 쳤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네일은 7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전준우에게 7구 승부 끝에 안타, 한태양의 포수 땅볼 때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되자 교체됐다.
하지만 KIA는 필승조 전상현이 유강남의 번트를 병살타로 연결하고, 대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장두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원정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롯데도 필승조 최준용이 8회초를 깔끔하게 막았다. 유격수 이호준의 직선타 호수비도 돋보였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KIA 이준영을 상대로 선두타자 고승민이 좌전안타로 살아나갔다. KIA 좌익수 고종욱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아깝게 놓쳤다. KIA는 곧바로 조상우를 투입했고, 손호영의 희생번트, 레이예스의 고의4구가 이어졌다. 윤동희의 잘 맞은 타구를 KIA 중견수 김호령이 직선타로 처리해 2사 1,3루.
여기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결승타를 때려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다음타자 한태양도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5-2가 됐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KIA는 선두타자 오선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김선빈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5연승을 완성했다. KIA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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