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브라질 레전드 지쿠가 일본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에 대해 답했다.
지쿠는 27일 일본에서 주최한 자선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한 게 프로리그 전환 후 25년 후였다. 25년 만에 우승했으니, 그 점을 모두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지난 월드컵(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매우 어려운 조(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에 속했지만,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최근 아시아 예선에서도 어렵지 않게 통과해왔다. 언젠가는 월드컵 챔피언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또 "브라질은 펠레와 가린샤를 배출한 나라다. 정말 축복 받은 일이다. 일본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길 바란다. 미래엔 일본의 펠레, 가린샤가 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일본-브라질 축구계는 오랜 기간 끈끈한 정을 과시해왔다. 지쿠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일본 친화 선수로 꼽힌다. 1976년부터 1986년까지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동하면서 71차례 A매치에서 48골을 넣으며 '하얀 펠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38세이던 1991년 가시마 앤틀러스에 입단해 1993년 J리그 창설 원년 멤버로 활약했다. 같은 브라질 출신 선수 알신두 사르토리와 함께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시마에서 현역 은퇴한 뒤 1999년 가시마 감독을 거쳐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2018년부터 가시마의 기술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틈틈이 일본을 방문 중이다. 항상 일본에 우호적이었던 그지만,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진지하게 묻는 것은 아무래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세계 첫 번째로 확정 지은 일본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100명이 넘는 유럽파 선수를 기반으로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정조준 하고 있다.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을 꺾고 16강에 올라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혈투를 펼치며 얻은 자신감의 연장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가진 대담에서 월드컵 우승 목표에 대해 "'꿈은 크게'라는 생각으로 팀 전체와 함께 싸우고 있다. 물론 과거를 돌아보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비난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경기씩 치르다 보면 불가능한 건 없다고 본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최고의 풍경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생각은 우리의 노력도 있지만, 한국이 2002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며 '일본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국과는 높은 수준에서 서로 경쟁하면서도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대회, 언젠가 미래에 한국과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북중미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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