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폭우 속 망부석"...'故서희원♥' 구준엽, 한국과 대만 울린 순애보
구준엽의 깊고도 순수한 사랑이 한국과 대만 누리꾼들의 마음을 깊이 울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대만에서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는 한 시민 A씨는 "오늘 금보산, 고(故) 서희원님의 묘소가 있는 곳에 팬들과 함께 헌화를 하러 갔습니다. 그곳 한가운데에 조용히 서 있는 한 남자가 있었는데, 바로 구준엽 씨였습니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그는 "구준엽 씨는 우리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 눈빛과 말투에서 느껴지는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무거웠습니다. 평생을 함께해온 사랑이 갑작스럽게 떠난 그 아픔이 얼마나 크고도 아픈지, 그 순간 그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가슴으로 느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A씨는 "솔직히 저는 서희원 님의 팬도 아니었고,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있는지 반신반의했습니다. 매일 이렇게 묘소를 찾는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구준엽 씨를 직접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의 슬픔과 그리움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고, 함께 온 손님들도 한결같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 '마음이 미어질 듯하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헌화를 마친 이들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A씨는 "만약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부디 조용히, 방해하지 말고 그가 사랑하는 이 곁에서 잠시나마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구준엽 씨가 이 큰 비극을 견뎌내고 강인하게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 다른 대만 누리꾼 B씨도 구준엽 씨에 대한 목격담을 전하며 "저는 아버지 묘소가 근처에 있는데, 아버지를 찾으러 갈 때마다 그가 묘소를 지키는 듯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C씨는 "저도 구준엽을 봤습니다. 오랜 시간 묘소 곁을 떠나지 않았고, 떠날 때는 묘비에 조심스레 작별의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만나 1년간 뜨거운 사랑을 나눈 후 헤어졌지만, 약 23년 만에 다시 만나 2022년 부부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서희원 씨는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이별을 맞았다.
그 후 구준엽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매일 묘소를 찾아 끝없는 그리움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 순애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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