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제2의 호날두'가 결국 '호날두의 길'을 간다.
28일(한국시각) 복수의 유럽 언론은 '주앙 펠릭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향한다'고 했다. 펠릭스는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리야드로 떠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4370만파운드에 달한다.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펠릭스는 알나스르 이적에 관련된 모든 서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2년이라고 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펠릭스는 친정팀인 포르투갈의 벤피카 복귀가 유력했다.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계속된 해외 생활에 지친 펠릭스는 자국 리그 복귀를 원했다. 그는 7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두가 알다시피 벤피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자, 내 집이다. 내 선택지는 잉글랜드에 남거나 벤피카로 돌아가거나"라고 했다. 펠릭스의 초창기 커리어를 함께 했던 브루노 라즈 감독 역시 펠릭스를 원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계속된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특히 호날두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 호날두는 펠릭스에게 함께 사우디에서 뛰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알 나스르 지휘봉을 잡은 호르헤 헤수스 역시 펠릭스의 마음을 돌렸다.
벤피카와 첼시의 이적료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도 이유였다. 벤피카는 2000만유로에서 2500만유로 정도만을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알 나스르는 첼시가 1년 전 지불했던 5000만유로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했다.
'제2의 호날두'로 불렸던 펠릭스는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펠릭스는 벤피카의 초특급 유망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9년 여름 무려 1억2600만유로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 시즌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렸지만, 투자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기복 있는 모습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임대를 전전했다. 2023년 여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피지컬 문제를 드러내며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임대로 스페인 무대에 복귀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갈수록 경기력에 내려갔다.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부정적 발언으로 팬까지 모두 마음을 돌리게 했다.
지난 시즌 5400만유로에 첼시로 완전이적했지만, 여전히 활약은 미비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AC밀란으로 임대를 갔지만, 부진은 이어졌다. 최악의 선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올 여름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던 펠릭스는 친정 복귀를 염두에 두다, 아예 새로운 무대에 나서게 됐다.
첼시만 미소짓게 됐다. 첼시는 AC밀란으로 보낼 당시 임대료를 받았고, 이적 알 나스르 이적으로 번 돈까지 합치면, 최악의 먹튀로 투자한 이적료 이상을 회수했다.
영국 BBC는 '펠릭스는 포르투갈을 떠난 이후 단 한 시즌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며 그의 드라마틱한 몰락에 대해 주목했다. 리스본 기반의 마르쿠스 알베스 기자는 "포르투갈 현지에서는 펠릭스가 진정한 월드클래스가 되는 것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는 "전환점이 보이지 않는다. 잠재력은 분명한데 그걸 실현할 정신력이 없다. 말을 듣질 않는다"고 했다.
펠릭스의 커리어는 내리막을 이어갔지만, 적어도 돈은 확실히 챙겼다. 포르투갈 '아볼라'에 따르면 알나스르는 펠릭스에 2시즌 연봉으로 7000만 유로(약 1127억 원)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 것으로 알려졌다. 벤피카로 갔더라면 주급 삭감까지 고려해야 했던 상황인데, 펠릭스는 오히려 더 큰 돈을 벌게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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