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은 훈련 때문에 떨어져 있어서…."
임명옥(39·IBK기업은행)은 최근 훈련을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프로 원년인 2005년 KT&G(현 정관장)에 입단한 임명옥은 2015년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었다. 구단 첫 통합우승(2017~2018)을 이끌었고, 2019~2020년부터 6년 연속 '베스트7'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이름을 날렸다.
'최리(최고 리베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명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팀을 옮기게 됐다. 현금 트레이드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도로공사에서 계약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고,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던 그에게 기업은행이 손을 내밀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김천에 집이 있던 임명옥은 도로공사를 떠나면서 주말부부가 됐다. 주중 홈캠으로만 만나는 반려견 모습에 김천을 떠났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 임명옥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지금은 훈련 때문에 떨어져 있다. 홈캠으로 보는데 쇼파에 좋아하는 자리에서 밖을 보고 있더라. 매일 보고 싶은데 팀을 옮겨서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보게 됐다"라며 "집을 당장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서 강아지를 보면 다시 울컥한 마음이 올라온다"고 이야기했다.
임명옥은 "서운한 감정이 더 많았지만, 이제 새로 오게 됐으니 새 출발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사실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림이 좋지는 않았지만 팀을 옮겼고, 마음가짐도 달라지게 됐다. 처음 옮겼을 때의 마음을 잃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조금 더 이를 악물게 됐고, 이제 더 강해지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임명옥 영입을 반겼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프로로서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임)명옥이가 솔선수범해준 덕분에 어린 선수들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명옥은 몸상태에 대해 "선수로서 안고 있는 통증 정도지 큰 부상은 없다"라며 "감독님마다 스타일이 모두 다르신데 김호철 감독님께서는 몸을 만들면서도 볼 운동을 같이 했으면 하시더라.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임명옥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1위(50.57%)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수비 1위(세트당 7.326개)에 오르는 등 여전히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임명옥을 품은 기업은행은 이제 봄배구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임명옥은 "처음에는 봄배구 가고 싶고, 나에게 손을 뻗어준 김호철 감독님께 봄배구를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그런데 킨켈라 선수가 들어오고 7월1일부터 볼훈련을 하는데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겠다 싶었다. 빅토리아는 검증된 선수고 킨켈라가 좋으니 더 높은 곳을 봐도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도로공사를 향한 아쉬움과 서운함. 임명옥은 인터뷰 말미에 한 마디를 남겼다.
"비록 마지막이 좋지는 않았지만, 도로공사에 있으면서 뛴 시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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