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넉 달 넘게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전북 현대. 적수가 없어 보인다. 데뷔 시즌이라곤 믿기지 않는 거스 포옛 감독의 유려한 운영에 완벽한 공수 조화가 이뤄지면서 불과 6개월 만에 '강등 위기팀'에서 '절대 1강'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전북은 아직 모든 걸 보여준 게 아니다. 여전히 팀 리툴링의 과정에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 접어들면서 국내 백업들의 임대, 외국인 선수 교통 정리 등 다양한 작업을 펼치면서 보다 단단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2주간의 휴식기 뒤 찾아올 후반기 일정에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포르투갈 21세 이하(U-21) 대표 출신인 새 외국인 선수 감보아는 이런 전북의 히든카드로 꼽힌다. 감보아는 지난 23일 강원FC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26일 광주FC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나섰다. 두 경기 모두 후반 20분 이후에 출전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감보아는 전북 입단 전 폴란드리그 포곤 슈체친에서 활약했다. K리그와 달리 추춘제로 시행되는 유럽 리그 특성상 시즌 종료 후 비시즌 기간을 보내며 경기력이 떨어진 시점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최근 교체로 두 경기에 나선 건 이런 컨디션 사이클과 관련돼 있다. 시즌 중반 전북에 합류했지만, 감보아에겐 현시점은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이 된 셈이다.
100% 컨디션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치른 두 차례 교체 출전에서도 감보아는 무난한 실력을 선보였다. 광주전에선 뛰어난 패스 능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광주전에서도 공수 전반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감보아가 컨디션 정점에 오르고 팀,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점에서 전북은 비로소 완전체로 거듭날 전망. 올 시즌 전북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선 국가대표 수비수 박진섭이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지만, 주포지션은 센터백이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한국영이 부상한 뒤 역할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으로 무패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부분. 하지만 보다 정교한 전술 수행과 피로 누적에 의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박진섭의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다. 앞선 두 경기를 통해 감보아는 이런 전북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보다 레벨업 가능성까지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리툴링을 통해 전북은 서서히 더블 스쿼드에도 근접하고 있다. 기존 주전 외에 백업 역할을 맡고 있는 이승우 이영재 권창훈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물샐 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생 감보아까지 자리를 잡는다면 진정한 완전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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