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콩에서도 손흥민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29일 5만석 규모의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위한 오픈트레이닝 행사를 가졌다. 손흥민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의 입장에도 변화가 확인됐다. 토트넘은 31일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아스널과 2025~2026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북런던 더비'가 영국 밖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랭크 감독은 29일 격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고 관심은 손흥민의 거취였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1개월 남은 손흥민은 이적 기로에 서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와 이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RE WE GO(히어 위 고)'의 대명사인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며 'LA FC는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최종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LA FC는 팀당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MLS를 누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선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도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의 영입이 불발되는 등 이적시장에 노란불이 켜졌다. 프랭크 감독의 입장도 변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투어에 앞서 '맨 인 블레이저스'에 출연해 "손흥민이 이 팀에 남긴 업적은 놀랍다. 그는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선수"라며 "좋은 사고방식과 성실함,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새 시즌 이 팀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잔류를 의미한 것이다. 홍콩에서도 그 분위기는 이어졌다. 그는 "손흥민은 지금 여기 있고, 그래서 정말 기쁘다.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그가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지난 두 번의 친선 경기에도 출전했고, 스쿼드에도 포함돼 있다. 내가 주목하는 건 그가 토트넘 선수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중앙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거다. 왼쪽 윙어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9번 공격수로도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그래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최고의 선수들을 경기장에 배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의 장점은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분위기가 2년 전과 비슷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고, 해리 케인의 거취가 '태풍의 눈'이었다. 케인은 프리시즌 토트넘에서 훈련을 시작했지만 8월 10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거취도 아시아 투어 후 더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케인과 달리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다. 다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MLS가 '춘추제'인만큼 수문장 위고 요리스처럼 1월 떠날 수도 있다.
이적이든, 잔류든 키는 손흥민이 쥐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역사에 남을 토트넘의 레전드다.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그는 해묵은 과제인 우승 가뭄을 털어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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