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언실행(有言實行),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18세 수영신성' 무라사 다쓰야의 자유형 200m 깜짝 동메달에 일본 열도는 난리가 났다. 한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9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월드챔피언십아레나에서 열린 2025년 싱가포르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 , 한국 수영의 자존심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황선우가 1분44초72, 4위로 '4연속 메달'을 0.18초 차로 놓쳤다. '파리올림픽 챔피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파리 동메달' 루크 홉슨(미국)의 틈바구니에서 흔들렸고, 패기만만하게 도전한 무라사에게 동메달의 행운이 돌아갔다. 포포비치가 1분43초53으로 1위, 홉슨이 1분43초84로 2위, 무라사가 1분44초54, 일본신기록 경신과 함께 일본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경영 메달을 안기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포디움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재팬오픈에서 1분45초72, 지난 3월 일본대표선발전인 일본전국수영선수권 이 종목에서 1분45초67, 이번 대회 준결선 2조에서 1분45초39를 찍었던 18세 소년이 불과 4개월 만에 1초 이상을 줄여내는 눈부신 성장세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보여줬다.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의 메달색을 다툴 유력한 후보가 급부상했다.
여름밤 일본 미디어들은 다쓰야의 쾌거에 폭풍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히가시스포웹은 무라사의 쾌거를 '유언실행(有言實行)'이라는 일본식 사자성어로 정의했다.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 발언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실천한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이번이 세계선수권 첫 출전인 무라사는 전반 100m를 6위로 턴했지만 후반 진정한 실력을 발휘했다'면서 "대회 전 출정식에서 무라사가 '세계적으로 재능들이 넘치는 종목이라 누가 메달을 딸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무명의 무라사 다쓰야가 갑자기 나타나 마지막에 스퍼트하면 정말 멋질 것'이라는 출사표를 낸 그가 실제로 마지막 50m에서 폭풍 스퍼트하며 일본신기록인 1분44초54로 동메달을 차지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했다"고 썼다. 이어 '이 종목에서 일본대표팀의 메달은 2019년 항저우 대회 마츠모토 가츠히로의 은메달 이후 6년 만의 쾌거'라면서 '아이치현 주쿄고 3학년이던 지난해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무라사는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충만한 선수로 이번 대회 일본 경영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남자 자유형 유망주가 다시 한번 세계의 문을 열었다'면서 "7번 레인에서 출발한 무라사의 오른쪽 옆에는 '올림픽 챔피언' 포포비치가 위치했다. 전반을 51초 07, 6위로 턴했지만, 100m 지점에서 포포비치가 앞서나가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50m에서 스퍼트해 3위 경쟁을 이겨내며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첫 포디움의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계영 800m에 출전한 서수가 계속 성장해 100, 200m에서 연이어 고교 신기록을 경신하며 개인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섰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매체 역시 무라사가 출정식에서 선택한 사자성어 '유언실행'을 언급했다. "대회 전 출정식에서 '마지막 대역전'을 다짐하며 '마지막에 역전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서 이 말을 선택했다'고 말했던 무라사가 결선에서 유언실행의 강한 멘탈을 보여줬다"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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