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사는 상황을 선택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최고의 마무리 김원중이 전사의 마음으로 후반기에 대기한다.
김원중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8회초 만루 위기에 올라와 9회까지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개인 통산 160세이브다. KBO리그 역대로 단 10명만이 밟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롯데 선수로는 최초다.
손승락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며 통산 271세이브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지만 현대와 넥센에서 177세이브를 올린 뒤 롯데로 이적해 마지막 4년 동안 94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6-4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실책으로 인해 NC에게 찬스를 내줬고 1점을 내준 상황에서 연속 안타로 만루까지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전날 KIA에서 3대3 트레이드로 온 이우성. 트레이드로 온 선수에게 적시타를 맞는다면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당연히 최고의 카드를 꺼냈다. 정철원을 내리고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다.
초구 포크볼에 이어 2구째 146㎞의 직구를 가운데로 던졌고 이우성이 쳤다. 하지만 결과는 유격수앞 땅볼. 유격수가 2루로 던져 쉽게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키며 이닝 종료.
9회초에도 올라온 김원중은 선두 김휘집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안중열을 루킹 삼진,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주원과의 승부에선 포크볼을 계속 던지다가 풀카운트에서 7구째 148㎞의 직구를 몸쪽 낮게 꽂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 세이브로 통산 16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시즌 28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도 올라섰다.
중요한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온 이우성과 상대한 것에 대해 타자의 상황을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김원중은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생각보다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만 강했다"면서 "(박)세웅이의 승리를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했다.
160세이브에 대해서도 "전혀하지 않았다. 팀의 승리를 지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만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순위싸움을 위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를 하겠다는 것. 당연히 불펜 역시 몰방이다.
이날 8회 위기에서의 김원중 등판도 총력전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5점차에서도 김원중이 등판할 수 있게 투수코치와 함께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에선 어느 정도 점수차가 있어도 확실한 투수를 내서 이기는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김원중은 "출격을 준비하는 전사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사가 상황에 따라 전장에 나서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팀이 원할 때, 감독님, 코치님이 말씀하실 때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라며 "오늘처럼 8회에 올라가는 것, 점수차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것 등 여러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전력 투구할 수 있도록 후반기에 몸을 준비하겠다"라고 자신도 총력전임을 강한 어조로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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