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탄산음료, 과자, 가공육 등 초가공식품(UPF, Ultra-Processed Foods)을 많이 섭취하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41%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와 중국 충칭대학교 암병원 공동 연구팀은 평균 12년 동안 성인 10만 명 이상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국제 호흡기 질환 학술지 'Thorax'에 최근 게재했다.
이 기간 동안 참여자 중 1706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으며,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그룹일수록 폐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초가공식품이란 원재료의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가공을 거친 식품을 말한다. 주로 화학 첨가물, 향료, 색소, 감미료 등이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아이스크림, 튀긴 음식, 가공 빵, 케이크, 스낵류, 시리얼, 인스턴트 라면, 마가린, 사탕, 탄산음료, 가공 과일 음료, 햄버거, 핫도그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약 3회 초가공식품을 섭취했으며, 적게는 하루 0.5회, 많게는 6회까지 섭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많이 섭취된 항목은 가공육과 탄산음료였다.
초가공식품 섭취량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눈 결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병 위험이 41% 높았다.
연구진은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 모두 발병 위험성이 증가했다"며 "통곡물, 과일, 채소 등 건강한 식품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암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 섭취를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흡연 여부에 따른 조정은 했지만, 흡연의 빈도수에 대한 조정은 하지 않았다. 이는 폐암 발병과 밀접한 변수인 만큼,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습관이 단순한 비만이나 당뇨 예방뿐 아니라 암 예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향후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된다면,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은 폐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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