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물이 제대로 올랐다.
133년 전통의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잡은 팀 K리그. 그 중심엔 이동경(김천 상무)이 있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쿠팡플레이 시리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동경은 뛰어난 움직임 속에 전반 36분 김진규의 결승골까지 도우면서 팀 K리그의 1대0 승리에 일조했다.
뉴캐슬전에서 이동경은 모든 것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으며 종횡무진 했다. 전반 22분 모따(FC안양)의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호쾌한 왼발슛으로 연결하면서 뉴캐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34분 문전 앞에서 시도한 슛이 빗나갔지만, 2분 만에 결승골을 도왔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뉴캐슬의 공격 차단에도 기여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이동경은 후반적 시작과 함께 교체돼 이날 승부를 마무리 했다.
지난해부터 김천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동경. 올 시즌 24경기 7골-5도움으로 순항 중이다. 뛰어난 돌파와 마무리까지 K리그 최고의 크랙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상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선 홍명보호에 승선하기도 했다.
이동경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는 가장 유력한 K리거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월 3차예선에서 대표팀 미드필더 중 유일한 국내파로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기량을 인정 받은 상태. 절정에 오른 최근의 기량을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생애 첫 본선행의 꿈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동경에게 월드컵은 아픔이기도 하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 시절이던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면서 최종예선 명단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샬케04(독일) 이적 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을 쌓지 못했고, 설상가상 부상까지 하면서 결국 본선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은 좌절됐고, 벤투호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며 16강에 오르는 모습을 바깥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동경은 지난 동아시안컵 당시 "아무래도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쉽게 주어질 수 없다. 선수에게 대표팀은 꿈이기도 하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최선을 다해 임하려 했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서고 싶은 마음과 목표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라면 모두 마찬가지다. (월드컵 출전은) 정말 꿈이다. 그에 걸맞게 준비하고 노력해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캐슬전을 통해 꿈의 월드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이동경, 내년까지 그의 행보에 시선을 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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