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인격 바뀌는 선지 역…'엑시트' 이상근 감독과 6년 만에 호흡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조정석이 주연한) '좀비딸'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악마가 돌아왔다'도 봐볼까 하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아주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6년 전 여름, 배우 조정석과 함께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사랑받았던 임윤아는 올여름에는 '좀비딸'과 '악마가 이사왔다'가 나란히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윤아는 조정석을 향해 "극장에 많은 관객을 오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윤아는 '엑시트'(2019) 이후 6년 만에 다시 이상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새벽마다 다른 인격체에 몸을 빼앗기는 선지 역할을 맡아 '낮 선지'의 차분하고 내성적인 모습과 '밤 선지'의 거침없는 면모를 모두 연기했다.
이 감독과 하는 두 번째 작업인 만큼 좀 더 편하게 소통했고, 믿음도 있었다고 한다.
임윤아는 "감독님과의 대화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다"며 "감독님이 직접 선지의 표정을 표현해 보여주시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속 '밤 선지'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조용하고 소심한 '낮 선지'와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임윤아는 "어느 정도의 톤으로, 어떤 웃음소리를 만들어 나갈지 감독님과 같이 맞춰나갔다"고 했다.
새벽마다 다른 인격이 된다는 설정이나 각 캐릭터의 인간미를 디테일하게 살릴 이 감독의 연출도 기대됐다고 한다.
임윤아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여러 동화적인 장면을 그려내실 수 있겠다는 상상이 됐다"고 말했다.
무해한 청년 백수 길구를 연기한 상대 배우 안보현에 대해서는 '찰떡같은 역할'이었다고 표현했다.
임윤아는 "현장에서 스태프를 잘 챙기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연기할 때 집중하는 모습이 길구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올해로 서른여섯이 된 임윤아는 "30대가 된 이후로는 '어른이 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며 웃었다.
'소녀시대 윤아'나 배우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다고 했다.
임윤아는 "활동하면서 보여드린 모습이 전부 저이지만, 타인의 시선에 의해 선택한 것들도 있었던 것 같다"며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성숙해지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의 경력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코미디가 가미된 작품을 자주 보여드려서 색깔에 한계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도 보여드리며 걸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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