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죄송합니다."
지난달 30일. 정우주(19·한화)는 대전한화생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박승규(25·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첫 타자 류지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박승규와 승부를 펼쳤다.
2B2S에서 5구 째로 던진 151㎞ 직구가 박승규의 몸쪽으로 향했고, 미처 공을 피하지 못한 박승규의 오른손에 맞았다.
박승규는 방망이를 던지고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정우주는 얼어붙어 이 모습을 지켜봤다. 트레이너로부터 간단한 처치를 받은 박승규는 1루로 걸어간 뒤 대주자 홍현빈과 교체됐다. 정우주는 모자를 벗어 사과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정우주는 곧바로 박승규에게 전화를 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승규는 "괜찮다"고 답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 엄지 분쇄골절 소견을 들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월요일 대구 소재 병원에서 추가 진료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규의 상태를 알게된 정우주는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우주는 31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통화 때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오늘 오전 기사를 통해 부상 상태를 접하고 나서 너무 놀랐다"라며 "정말 죄송했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바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박승규가 부상 전 10경기에서 타율 3할6리를 기록하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박승규는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에서 전역했다. 상무에서 허리 통증이 있어 지난해 제대로 뛰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박 감독은 "박승규가 열심히 뛰어다녔다. 라인업에 좌타 라인이 많아 우타자 박승규가 해줬던 역할이 컸는데 팀적으로도 많이 손해다"라며 "악바리 근성으로 수비, 주루도 열심히 해줬다. 본인이 가장 아쉽겠지만, 팀 내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부상 소식을 들은 정우주는 무거운 마음에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우주는 "(박승규에게) 정말 죄송하다. 또 삼성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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