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대타도 못 나오는 외국인 타자?
키움 히어로즈 카디네스의 굴욕이다. 3경기 연속 선발 제외에, 심지어 경기 마지막 절호의 찬스 4번 자리 대타도 '똑딱이' 타자에게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키움이 위닝을 차지한 것보다, 선두 LG의 13연속 위닝시리즈를 저지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 다른 팀들도 절절 매던 LG를 상대로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패한 30일 경기도 마지막 이주형의 사구만 아니었다면 0-6으로 밀리던 경기가 6-6으로 될 뻔 했다.
주목할만한 건 이 3경기 키움은 외국인 타자 카디네스를 배제하다시피 했다는 것. 3경기 연속 선발 결장이었다. 그나마 29일 첫 번째 경기에서는 신인 염승원에 밀려 선발 출전을 못했다 대타로 나와 두 타석을 소화했는데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였다.
그리고 31일 마지막 경기. 키움은 5-1로 앞서다 5-5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9회초 상대 마무리 유영찬의 난조로 1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는데 설종진 감독대행은 여기서 4번 주성원을 대신해 김태진을 대타로 내보냈다. 카디네스 카드도 남아있었지만, 김태진이었다.
물론 2루주자 송성문과 1루주자 이주형의 발이 빠르기에 컨택트 위주의 김태진이 만들어내는 단타가 더 확률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겠지만, 상대는 어찌됐든 절체절명의 순간 김태진보다 맞으면 넘어갈 수 있는 카디네스를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 심리적 우위도 이용할 마음이 없다는 건, 키움 벤치가 카디네스에 대한 기대를 거의 접었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
어차피 키움은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그리고 이제 9월 추가 편성 일정만 남았다. 카디네스와 내년 시즌 재계약 할 마음이 크게 없다면, 차라리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나을 수 있다. 물론, 프로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데 문제는 카디네스를 내보낸다고 해서 크게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하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줄 명분이 생긴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 대체 선수로 와 초반 반짝 활약을 했지만, 옆구리 부상 이슈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삼성을 떠났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 명예 회복을 하겠다며 키움의 오퍼를 받아들였다. 키움은 다른 팀들이 하지 않는 외국인 타자 2명 초강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후에는 카디네스와 푸이그가 엄청난 타점 생산을 보여주며 이 작전이 성공하는 듯 했지만, 카디네스가 미국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후 믿기 힘든 추락을 거듭하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부상도 있었다. 올시즌 86경기 타율 2할5푼3리 7홈런 42타점을 기록중이다.
과연, 9월 카디네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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