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안토니가 결국 꿈을 이루는 분위기다.
1일(한국시각) 디어슬레틱은 '맨유와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 이적을 두고 이적료 2500만유로에 합의했다'고 했다. 이 딜에는 300만유로의 보너스와 향후 이적시 맨유가 50%의 이익을 가져가는 셀온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는 맨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상파울루에서 데뷔한 안토니는 2020년 아약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32경기에서 9골-8도움을 기록했다. 아약스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안토니는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맨유는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가능성을 보인 안토니를 영입했다. 그의 몸값은 무려 8600만파운드에 달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 애제자였던 안토니 영입을 요청했고, 오버페이라는 목소리가 컸지만, 어쨌든 맨유는 그를 품었다.
안토니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시즌 8골-3도움을 올렸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출발은 좋았다. 아스널과의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이어졌다. 의미없는 동작으로 '유튜브형 선수'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두 번째 시즌은 더욱 암울했다. 38경기에 나섰지만, 3골-2도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폭행 사건까지 연루되며,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등이 겹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올 시즌은 더욱 심각했다. 마지막까지 안토니를 지지하던 텐 하흐 감독이 결국 인내심을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경질까지 당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부임 후 그를 윙백으로 시험하는 등 쓰임새를 찾아봤지만, 역시 부진한 모습이었다. 결국 전력 외로 분류했다.
맨유는 안토니를 시장에 내놨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높은 이적료와 연봉이 문제였다. 그나마 관심을 보이던 팀들이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베티스는 진지했다. 베티스는 결국 1월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안토니를 데려왔다.
이 임대는 신의 한수가 됐다. 안토니는 부활에 성공했다. 탈맨유 효과는 엄청났다. 26경기에서 9골-5도움을 기록했다. 안토니는 후반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안토니의 활약을 앞세운 베티스는 6위에 오르며 유로파리그 출전에 성공했다.
안토니는 임대 종료 후 맨유로 복귀했다. 설 자리는 없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새판짜기를 하며, 안토니를 포함해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제이든 산초 등 문제아 5인방 정리에 나섰다. 래시포드는 이미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가르나초도 첼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산초도 세리에A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으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브라질 명문 보타포구와 상파울루가 그의 복귀를 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도 안토니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모두 안토니가 거절했다.
안토니의 가슴에는 베티스만 있었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뛰며 다음 월드컵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안토니는 베티스라면 연봉도 깎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티스 역시 안토니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가 원하는 이적료를 베티스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현재 3000만파운드를 원하고 있다. 영입할 당시 몸값 보다 65%나 낮아진 금액으로, 맨유는 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맨유는 올 시즌 안토니를 출전시키지 않으며, 강경하게 나섰다.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행만 고집할 경우, 그를 2군으로 내리겠다는 으름장까지 놨다. 안토니도 버텼다. 결국 맨유와 레알 베티스는 합의를 봤다.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행으로 줄어든 연봉에 대한 보장을 원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현실을 받아들일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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