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 A매치 기간이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K리그1이 2주간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달콤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팀은 사실상 한 팀 뿐이다. 2021년 이후 4년 만의 정상 등극을 예약한 선두 전북 현대다.
전북은 27라운드에서 리그 무패행진이 22경기(17승5무)에서 멈췄지만 연패를 허락지 않고 곧바로 반등했다. 상대가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라 환희는 곱절이었다. 전북은 30일 울산을 2대0으로 꺾고, 승점 63점을 기록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46)가 패하면서 승점 차가 17점으로 벌어졌다.
K리그1은 이제 5라운드를 더 치른 후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분리된다. 전북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면 다음달 18일 스플릿 분기점 직전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우승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3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하며 '왕조의 문'을 연 울산의 '몰락'도 눈에 띈다. 울산은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했지만 1승 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재의 위치는 8위(승점 34점)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의 파이널B는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 추락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신 감독은 첫 일성에서 3위 이상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약속했다.
그러나 희망은 희미해지고 있다.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다. 선수 파악은 물론 상대 분석이 덜 됐다. 철학도 없다. '입축구'로는 한계가 있다. A매치 휴식기동안 전력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최악의 시나리오'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풍전등화의 운명이다.
울산은 강원도 속초, 국내전지훈련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9월 A매치 기간을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 신 감독의 말이다. 꼬인 매듭은 스스로 풀어야 한다.
가장 치열한 전장은 6강과 하위권 자리싸움이다. 6위가 커트라인이다. 5위 FC서울(승점 40), 6~7위 광주FC와 강원FC(이상 승점 38)가 사정권이다. 광주와 강원은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려 있다. 그 바로 밑에 울산을 필두로 FC안양(승점 33), 수원FC, 제주FC(이상 승점 31)가 9~11위에 위치해 있다.
승점 3점 이내에서 4개팀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10위와 11위는 승강 PO를 통해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그래서 피가 더 말린다. 휴식기는 생존을 위해 칼을 갈아야 하는 시간이다.
최하위 대구FC는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경기 연속 무승(6무10패)을 끊고 17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5월 대구 사령탑에 선임된 김병수 감독의 첫 승이다. 그러나 승점은 19점으로 여전히 갈 길이 멀다. 11위 제주와의 승점 차가 12점인데 현재로선 다이렉트 강등 확률이 가장 높다.
김천을 꺾고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줄인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5)과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는 6강 진입에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ACL 티켓까지 고려하면 고삐를 더 바짝 죄야 한다.
만에 하나 연패에 노출될 경우 6강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살벌한 휴식기가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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