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싱가포르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의환향한 김우민(강원도청)과 지유찬(대구시청)이 포상금 각 1000만원을 받았다.
대한수영연맹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2025년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국가대표 선수단 포상식'에서 메달리스트, 신기록 작성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직접 자비로 마련한 포상금이다. 김우민(자유형 400m 동메달·3분42초60), 지유찬(자유형 50m 아시아신기록·21초66·첫 결선행)에게 각 1000만원의 포상금을, '한국신기록' 조현주(자유형 200m·1분58초10), 이주호(배영 200m·1분55초70)에게 각 10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전원 메달 이후 매년 집을 팔아야할 판"이라는 농담을 건넨 후 "우리 선수들이 매 대회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선 중국, 일본과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연맹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투자할 것이다. 호주 전훈지도 감독, 사무처장이 이미 답사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우민과 지유찬은 포상식 후 인터뷰에서 "같이 훈련한 동료들, 감독, 코치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연맹에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민은 "경기를 준비할 때 포상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기쁘게 수영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우민은 2연속 메달에 대해 "올해 초 기초군사훈련 후 오래 수영을 쉬어서 두려움이 있었는데 경기를 잘 끝내고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어서 두 배로 기뻤다"고 말했다. 자유형 50m 스윔오프에서 아시아신기록과 사상 첫 결선행 역사를 쓴 지유찬은 "지금도 영상을 볼 때마다 짜릿하다"면서 "준결선 후 한 시간 안에 스윔오프가 진행돼 힘들었지만 똑같은 조건이기에 무조건 이겨서 결선에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목표는 또렷했다. 김우민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 지유찬은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우민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굉장히 좋은 느낌이 있다. 그 기세를 잘 살려서 내년 아시안게임부터 2028년 LA올림픽까지 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에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신경 안 쓴다. 내가 좋은 기록을 내는 게 우선이다. 항저우에서 3관왕을 한 만큼 내년 아시안게임서도 다관왕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유찬은 "항저우에서 좋은 기록으로 1등을 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선 내 아시아신기록을 한번 더 깨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2연패를 정조준했다. 자유형 남자 400m 2연속 포디움, 자유형 남자 50m 최초의 결선행 등 역사를 써내려가는 '황금세대'의 자부심은 확고했다. 김우민은 "계속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감사하다. 이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유찬은 "뭔가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 특히 제 종목(최단거리)에선 활약했던 한국 선수가 없어 이렇게 뭔가 남기는 것이 뜻깊다. 앞으로 계속 더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1000만원 포상금 사용 계획을 묻자 김우민은 "계영 멤버인 (이)호준이에게 밥을 사고 싶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큰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인데 이번 대회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나와 아쉬워했다. 같이 밥먹으면서 힘을 내겠다"고 했다. 지유찬은 "함께 고생한 우리 파트 (이)주호형, (백)인철이형, (조)성재, (윤)지환이에게 밥을 쏘겠다"며 웃었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