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렇게 많은 스카우트가 몰린 적이 있나 싶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지켜본 한 관계자의 말이다. 폰세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린 상황. 한국에서 한화와 어떤 역사를 만들고 떠날지가 이제는 관심사다.
폰세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6승무패, 157⅔이닝, 220탈삼진,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KBO 최초로 개막 16연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고,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역사를 쓸 기세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225개. 폰세가 남은 경기에서 삼진 6개만 더 잡으면 또 신기록이다. 폰세가 9이닝당 삼진 12.56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바로 다음 등판에 달성 가능한 상황이다.
한화가 품은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KBO리그를 장악했던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떠오르는 활약인데, 임팩트만 따지면 페디 이상이다. 페디는 그해 30경기,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다승, 삼진, 평균자책점)을 달성해 MVP를 차지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가 그런 투수가 KBO에 남도록 그냥 두지 않는다는 것. NC는 페디를 붙잡기 위해 다년 계약에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액을 썼지만, 페디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원)에 계약했다. 애초에 NC가 덤빌 수 없는 수준의 금액 차였다.
한화도 걱정이 앞서기는 마찬가지. 지금 폰세의 페이스면 페디에 전혀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유지할 전망. 한화가 2위 이상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한국시리즈까지 큰 몫을 해낼 전망이다. 그런 투수와 1년밖에 함께할 수 없는 게 서글플 수밖에 없다.
폰세가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기면 4~5선발 수준이라고 해도 대우는 KBO에서 에이스로 뛰는 것보다 훨씬 좋다. 페디의 1500만 달러 계약이 폰세 계약의 기준점이 된다고 보면, 한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폰세가 최근 등판한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와 놀라움을 안겼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스카우트 23명이 총출동했다.
폰세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으면서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개인적으로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고,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시즌을 다 마치기도 전에 역대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를 뺏길 위기지만, 일단 폰세가 있는 지금 어떻게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더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다시 이런 외국인을 품을 수 있을지 모르기에.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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