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요소 요소 필요한 부분을 시키려고 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일부터 시행되는 확대 엔트리 구상을 일찌감치 마쳤다. KBO리그는 1일부터 기존 28명에 엔트리 5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한화는 투수 2명과 야수 3명을 올렸다. 야수 3명 중 한 명은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박정현(24)이다.
박정현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8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2023년까지 197경기에 출전하며 1군 경험을 쌓았다.
상무에서 박정현은 한 단계 도약의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 91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16홈런 66타점 OPS 0.889를 기록했다.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는 등 타격에 확실한 강점을 보여줬다.
올해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상무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김 감독은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며 박정현의 전역을 기다렸다.
박정현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8월에 나선 퓨처스 12경기 타율이 3할7푼2리.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면서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박정현 이야기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냉정한 진단을 했다. 확실하게 수비 포지션을 정해놓지 않았다는 의미.
박정현에게 당장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가 받쳐준다면 선수들 체력 배분을 위해 투입되면서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다.
김 감독은 "3루도 하고, 유격수도 하고, 1루수도 하고 있다. 3루에는 노시환이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노)시환이 피로도가 높으면 빼서 3루로 기용할 수도 있다"며 "요소 요소 필요한 포지션을 시키고, 또 오른손 대타로도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박)정현이는 한 포지션 가지고는 안 된다. 아직 어디가 맞는 옷인지 확실히 모르니 여러 포지션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주축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장 채은성과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빠졌다. 다른 선수들도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시점이라 크고 작은 통증은 하나씩 달고 참아가며 출전하고 있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요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에 섣불리 주전 선수를 교체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주 6경기 한화의 팀 타율은 2할2푼6리에 그쳤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0.216)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마지막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등 반등이 절실한 시점.
전역 직후 1군과 동행해 분위기를 익힌 박정현은 퓨처스리그 담금질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1군에서 달라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이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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