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 투병, 아내상에도 꿋꿋이 공연을 이어갔던 이유를 밝혔다.
최근 배우 조달환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마지막 작별인사! '연극 10만 관객 동원' 고도를 기다리며! 마지막 이야기…그리고 선생님의 연극 뒷이야기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했다.
2017년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시작으로 지난 8월 폐막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신구와 9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조달환. 조달환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신구와 단둘이 식사를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신구는 건강 문제로 인한 '고도를 기다리며' 출연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신구는 "('고도를 기다리며' 제작자와)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빨리 회복이 안 된다. 만약 연극을 할 자신이 없으면 2월 초에는 얘기를 해줘야 제작 준비를 할 수 있지 않냐. 걷는 게 조금 나아지는 느낌은 온다"고 밝혔다.
조달환은 "아까 걸으실 때보니까 힘이 있으신 거 같더라"라고 말했고 신구는 "앞으로 운동을 좀 더 꾸준히 하면 나아지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냐"고 털어놨다.
조달환은 "신구 선생님보다 연배가 높으신 이순재 선생님께서 몸이 불편하셨던 모습을 보시고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 뿐 아니라 체력적으로 잘하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셨다"고 밝혔다.
신구는 지난 2023년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인공 심장박동기를 달았다. 다행히 건강이 많이 호전되어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이 호전되어 무사히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마친 신구. 조달환과 신구는 뒤풀이를 통해 지난 공연을 돌아봤다. 조달환은 신구가 대구 공연을 가장 힘들어했다며 "그때 사모님도 많이 아프셨고 선생님도 컨디션이 안 좋으셨다. 이후 사모님께서 소천하셔서 비상사태였다"고 떠올렸다. 신구는 지난 7월 아내상을 당했다.
신구는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광주에 내려가서 공연을 했다. 이번에도 집사람 보내고 음성에서 공연을 했다. 난 이렇게 살도록 점지되어 있었나 보다"라고 밝혔다.
신구 역시 심부전증을 겪으며 의사가 공연을 만류했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연을 강행했다. "무대에 서지 말라 하는데 겁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신구는 "의사들을 믿지 않고 살았다. 그 전까지 병원이 왜 있나 싶었다. 건강에 자신하고 살았다. 실제로 병원 생활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구는 "관객하고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 배우가 약속을 어기면 그 파급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꼭 지켜야 한다 생각한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의 덕으로 여태까지 살아온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대본 외워서 열심히 작업하는 것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 도움만 받고 살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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