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이 침습적인 간 조직 검사 대신 비침습·무통증의 '간 섬유화 스캔 검사'를 통해 간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진단하고 있다.
간 섬유화는 간이 점점 굳어지면서 탄성이 떨어지고 혈류 흐름이 방해되는 상태를 말한다.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향 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 기존 표준 진단법인 간 조직 검사는 절개가 필요한 침습적 검사로, 환자의 통증과 불안은 물론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 위험까지 따른다.
간 섬유화 스캔 검사는 환자의 우측 옆구리에 검사 장비를 대고 초음파와 진동파를 보내, 간의 탄성도와 지방 함량을 동시에 측정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금식이나 마취·조영제 투여가 필요 없고, 검사 시간이 5~10분 이내로 짧다. 특히 절개나 통증, 부작용이 없어 환자 부담이 적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최신 검사 장비 'FibroScan 630'을 운용 중이다. 세계적으로 검증된 표준 장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며, 간 섬유화와 지방간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실시간 수치 확인 및 결과 상담도 가능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간클리닉 김영석 교수팀(김상균·유정주 교수)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간 섬유화 스캔 검사가 간 조직 검사와 동등한 정확도로 간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간암 조기 예측에 간 섬유화 스캔 검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정주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 섬유화 스캔 검사는 통증과 부작용 위험 없이 간 섬유화 정도를 정량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다. 최근에는 간경변, 지방간, 간염 등 다양한 간질환 평가에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간경변증이 한번 진행되면 정상 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로 간 기능 손상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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