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기니까 더 재미있네요."
고명준(23·SSG 랜더스)은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4회 홈런을 날렸다.
1-1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고명준은 키움 선발투수 C.C 메르세데스의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걷어올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고명준의 시즌 12호 홈런이자 이날 경기 결승포. 고명준은 지난해 11홈런을 넘어 개인 시즌 홈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고명준은 경기를 마친 뒤 "전력분석 할 때 부터 스피드는 빠른 투수는 아닌데 들어올 때 훅 오는게 좋다고 해서 첫 타석에 쳐봤는데 공이 좋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구에 헛스윙 한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린게 넘어갔다"라며 "작년 친 것보다 많이 쳐서 기분 좋고, 목표에는 한참 남았지만 오늘 홈런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달 9일 고명준은 시즌 처음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쉼없이 달려온 고명준에게는 시즌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명준은 "기회를 주셨는데 좋지 않았다. 2군에 내려가서 생각을 다시 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팀이 이겼는지 고민도 해보고 1군에 올라가면 야구를 어떻게 임할 지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1군에 올라가면 승릴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못하더라고 수비에서 실수를 안 하면 점수를 안 줄 수 있으니 주자가 있을 때에는 조금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명준은 목표를 30홈런-100타점으로 내걸었다. 고명준은 "강병식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목표를 물어보셨다. '20홈런을 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더 높게 잡으라고 하셔서 30홈런 100타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졌지만, 일단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깨는데는 성공했다.
고명준은 "공을 띄우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강병식 코치님과 본 훈련 전에 따로 하는 훈련이 있는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와 타석에 들어서고 있어 지칠 법도 했지만 그는 "체력적인 건 잘 못 느끼고 있다. 남들이 볼 때 조금 힘들어보인다고는 하는데 나는 무딘 편이다. 그래도 훈련량에 있어서 조금 관리는 하고 있다"라며 "최근 야구가 굉장히 재미있다. 이기니까 더 좋다"고 웃었다.
SSG는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승리로 4위 삼성 라이온즈에 0.5경기 차 앞선 3위가 됐다. 고명준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끝날 때에는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매일 순위표를 확인하는 편이다. 솔직히 우리와 경기 차가 많이 나지 않는 팀은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는데 우리가 더 많이 이기면 된다"고 밝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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