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것이 바로 전 유로파리그 우승 감독의 위엄인가.
'캡틴'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 홋스퍼를 17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기가 폭등하고 있다. 감독 자리에 공석이 생긴 유럽의 두 명문 구단이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며 '포스테코글루 모시기' 경쟁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한때 손흥민이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부임설이 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1티어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이 새 감독을 찾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과 페네르바체의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 선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레버쿠젠과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직후에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다.
호주 출신의 무명 감독이나 다름없던 포스테코글루는 2023~2024시즌에 전격적으로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등장했다. 현역 시절 EPL 경험도 없었고, 이전까지 호주 대표팀과 일본 J리그 요코하마, 스코틀랜드 셀틱 등을 이끌던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 감독 취임은 그 자체로도 큰 화제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EPL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며, 자신의 아이콘으로 내세워 성공적인 EPL 커리어를 열었다. 2023~2024시즌 초반 10경기 무패로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하는 등 선전을 이어간 끝에 리그 5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이어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드디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걸출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바람에 EPL에서는 17위로 추락하는 오점을 남겼다. 결국 이로 인해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2024~2025시즌이 끝난 직후 토트넘에서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야인 생활을 이어가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 부임설에 휩싸였다. 이어 머지않아 공석이 될 LA FC의 차기 사령탑으로 지목되며 손흥민과 재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스티븐 체룬둘로 현 LA FC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 그 자리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맡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LA FC 감독자리가 공석이 되기 이전에 이미 유럽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EPL 복귀설이 먼저 나왔다.
지난 달 22일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가인 마테오 모레토 기자가 개인 SNS를 통해 '노팅엄 포레스트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 동안 이루어진 특정 영입으로 인해 노팅엄 구단주와 누누 산투 감독 사이의 갈등도 발생했다, 노팅엄은 이미 다른 감독들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노팅엄이 고려하고 있는 이름 중 하나는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이다'라는 내용을 깜짝 공개했다.
이 시점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5~2026시즌 개막 직후 사령탑 조기 경질을 결정한 팀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연결된 상황이다. 우선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은 개막 후 2경기 만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조기 경질하는 충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또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명문구단 페네르바체 역시 조제 무리뉴 감독을 해고했다.
두 팀 모두 팀의 사활을 걸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직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않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력한 선택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바로 직전 시즌까지 토트넘을 이끌었고,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낸 인물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혼란에 빠진 팀을 수습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 상황이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미국이 아닌 유럽 리그에서 다시 지도력을 보여주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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