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다시 증명했다. 4번타자 노시환과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시환과 김서현 모두 사령탑의 신뢰 속에 살아났다.
한화가 3연패를 끊고 2연승에 성공했다. 1위 LG에 5경기 차이로 접근하며 실낱 같은 선두탈환 희망을 되살렸다. 연승 속에서 노시환과 김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는 3일 대전 NC전 연장 사투 끝에 6대5로 이겼다. 김서현은 이날 1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노시환은 2일 KIA전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는 무려 21점을 내며 상승세를 탔다.
김서현과 노시환은 한화 미래이자 현재의 투타 기둥이다. 프로 3년차 김서현은 올해 개막 이후 갑자기 마무리 보직을 받았다.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기대 이상 씩씩하게 잘 던졌다. 노시환은 2019년에 입단, 김서현보다는 4년 선배지만 25세에 불과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기복과 성장통은 당연한 과정이다. 두 선수가 팀 내에서 워낙 중요한 위치이다보니 플레이 하나 하나가 승부와 직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두 선수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지만, 때론 김서현이나 노시환 탓으로 지게 된 경기도 있었다. 김서현은 마무리투수라 중요한 실점은 곧 팀의 패배를 의미한다. 노시환은 4번타자라 결정적 찬스를 날리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노시환은 7월 한때 타율이 2할2푼5리까지 내려갔다. 3루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도 나왔다. 김서현은 8월 들어 흔들렸다. 8월 5일 KT전을 시작으로 19일 두산전까지 13경기서 10⅔이닝 동안 자책점이 10점이나 됐다.
전반기에 선두 독주하던 한화는 공교롭게 이 기간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참고 기다렸다. 4번타자가 못 친다고 타순을 내릴 수도 있고, 마무리가 흔들린다고 다른 선수로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조치 대신 흔들리는 선수들을 두둔했다. 짧은 커리어에 이 정도 해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김서현과 노시환을 감쌌다. 노시환은 여전히 4번을 지켰다. 김서현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출격했다.
실패는 아프지만 반드시 무언가를 남긴다. 이겨내면 강인함이, 이겨내지 못하면 트라우마가 남는다.
한화를 넘어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큰 선수로 성장해야 할 투-타 두 선수. 이겨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안목은 정확했다. 힘든 시간을 긍정적인 결과로 극복해낸 두 선수가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노시환은 최근 10경기 타율 3할6푼1리, 4홈런, 9타점으로 반등했다. 시즌 27홈런 83타점.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23년(31홈런 101타점)이후 2년 만에 30홈런 100타점 고지가 눈 앞이다. 김서현도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세이브 3개를 추가했다. 마무리 첫 해에 대망의 30세이브까지 단 1개 만을 남기고 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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