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이 돌아왔다.
'완전체'로 나서는 미국 원정, 눈길은 역시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에 향한다. 10개월만의 태극마크다. 부상에 시달리던 김민재는 지난해 11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 6차전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다. 3, 6월 A매치에 결장한 김민재는 본선 준비의 출발선에 선 9월 A매치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지만, 서서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리그 개막전에서는 폭풍 드리블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민재의 정상 복귀는 그를 A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생각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재가 대표팀을 비운 사이, 수비진은 새판이 짜여졌다. 기존의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에,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변준수(광주) 김태현(가시마)까지, '젊은피'들이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오랜기간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울산) 권경원(안양) 등은 부상 등을 이유로 모두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홍 감독의 새로운 김민재 활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김민재는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전 소속팀인 나폴리와 현 소속팀 바이에른에서 주로 왼쪽 센터백으로 뛴 것도 있고, 무엇보다 김민재가 편하게 생각하는 '파트너' 조유민과 정승현이 오른발잡이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김민재는 홍 감독 체제에서도 주로 왼쪽 센터백으로 나섰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왼발잡이' 김영권(울산)에 맞춰 오른쪽 센터백으로 뛰었다.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완벽히 소화하는만큼, 파트너에 따라 김민재의 위치가 결정됐다.
포백을 활용할 경우, 일단 한발 앞서 있는 김주성 이한범 중 누가 홍 감독의 부름을 받느냐에 따라 김민재 위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주성은 왼발잡이, 이한번은 오른발잡이다.
변수는 스리백이다. 홍 감독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우리가 플랜A(포백 전술)로 계속 경기를 치렀다.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충분히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동아시안컵에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플랜B(스리백 전술)를 처음 시작을 했다. 이번엔 유럽에 있는 선수들한테 실험할 생각"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클래식한 스리백을 활용했고,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스리백 자체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당시 형태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김민재의 위치는 스리백의 중앙이 될 공산이 커보인다. 김민재는 수비진의 리더인데다, 빌드업과 수비 조율 능력까지 탁월하다. 이 경우 김주성-김민재-이한범으로 스리백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박진섭(전북)을 중앙에 활용한다면, 스리백 왼쪽도 고려해볼만하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뛸 당시, 스리백의 왼쪽에서 활약한 바 있다. 공격 가담이나 빌드업 측면에서 꽤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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