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사비 시몬스는 왜 첼시 대신 토트넘을 택하며 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았을까. 이유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있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어떤 팀보다도 분주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이별을 고하며 10년 동행을 마무리했고, 이와 더불어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이 한국 투어에서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진에 보강이 필수적이었다.
다만 영입은 쉽지 않았다. 모건 깁스화이트를 시작으로 사비뉴, 에베레치 에제, 니코 파스, 호드리구 등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에 오르거나 협상까지 진행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토트넘을 마지막 순간 구원한 선수는 바로 시몬스였다.
바르셀로나와 PSG를 거치며 성장한 시몬스는 이미 유럽에서 PSV 에인트호번,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맹활약하며 주가를 높인 유망주였다. 특히 2023~2024시즌부터 라이프치히에서 분데스리가 정상급 윙어로서 기량을 선보였다. 올여름 이적을 택한 시몬스를 향해 먼저 손을 뻗었던 구단은 첼시였다.
다만 첼시가 다른 선수들의 영입에 집중하며 시몬스와의 협상의 끈이 느슨해졌다. 토트넘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제안을 건네며 계약을 체결했다. 시몬스는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의 7번까지 물려받으며, 차기 에이스로서의 각오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손흥민이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하고, 나도 손흥민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큰 책임감이라는 걸 알고 있고, 나는 그 책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몬스는 왜 여러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택했을까. 단순히 손흥민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다른 감독들과는 달랐던 프랭크 감독만의 협상 기술이 있었다.
영국의 토트넘뉴스는 3일(한국시각) '시몬스는 첼시 대신 토트넘을 택한 계기가 된 프랭크 감독의 말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뉴스는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 영입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그는 첼시로 합류하기로 결정했으나, 시몬스가 그를 설득했다. 시몬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프랭크와 나눈 대화에 대해 공개했다'고 전했다.
시몬스는 "프랭크 감독은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줬다"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축구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토트넘은 내가 성장하기에 딱 맞는 곳이다. 그가 솔직하게 나를 발전시키고 싶어 한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프랭크에게서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들었다"라며 프랭크와의 대화를 회상했다.
이적시장 위기에 내몰렸던 토트넘을 구한 것은 프랭크 감독의 전화였다. 시몬스를 설득한 그의 말이 올 시즌 토트넘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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