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 기록 하나가 눈에 보이더라. 꼭 달성하고 싶었다."
KT 위즈의 허경민이 한경기서 무려 6번의 출루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톱타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허경민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1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5안타에 1볼넷을 더해 6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2득점으로 팀의 9대8 재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1회말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해 황재균의 안타 때 선취 득점을 했던 허경민은 2회말엔 볼넷으로 출루. 4회말엔 중전안타를 쳤고, 3-2로 앞선 6회말엔 1사후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안현민의 2루타 때 득점을 했다. 7회말에도 8-8 동점을 만든 뒤 2사 1루서 중전안타를 쳐 1,3루의 찬스를 이어갔던 허경민은 9회말에도 1사 1루서 좌전안타를 때려내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9회말 1사 만루서 장진혁의 내야 땅볼을 롯데 3루수 박찬형이 홈으로 뿌린게 악송구가 되는 끝내기 실책으로 KT의 9대8 역전승. 7-2로 앞서다 7-8로 역전을 당했던 KT로선 패했다면 충격이 컸을 경기를 다시 뒤집어 승리함으로써 5강 싸움에서 정신적인 강인함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허경민은 이날 4회 두번째 안타로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8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 역대 27명만이 기록한 큰 기록이다. 부상없이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허경민은 경기 후 "나 스스로 화려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나를 보며 꿈꿀 수 있는 지금의 2군 선수들, 어린 유망주 선수들이 있을텐데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이 자리, 주전이라는 자리를 8년이 아닌 9년, 10년 넘는 기간 동안 늘려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하다보니까 이 기록 하나가 눈에 보였다. 꼭 달성하고 싶었다"는 허경민은 "부상 때문에 조금 시간이 늦긴 했지만 그 안타친 순간 잘 견뎌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8년 연속 100안타를 친 스스로를 칭찬했다.
이날 5안타는 7월 9일 SSG전에 이어 시즌 두번째. 2012년부터 1군에서 뛰었던 허경민이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단 세번만 기록한 한경기 5안타를 올해만 두번이다. 2018년에 두차례, 2020년에 한번 기록했었다.
허경민은 "오늘같은 날은 방망이 내면 안타라는 것을 가끔은 알 수 있다"며 타격감이 좋았다면서도 "나는 공격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찬스를 연결해 주고 (주자를)한 베이스 보내주려는 생각을 했다. 내 뒤에 있는 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을 잘 고르고 끈질기게 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해 이긴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스스로에게 뜻깊은 날 의미있는 역전승도 거뒀다. "빗맞은 안타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또한번 느꼈다. 그러나 우리도 무조건 승리해야 했는데 다시 역전할 수 있다는게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4위가 됐다. 하루 하루 순위가 바뀌고 게임차가 바뀌는 치열한 5강싸움이 진행중이라고 해도 당장의 순위 상승은 기분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래도 허경민은 "순위표를 잘 안보고 있다. 이겨야 가을야구를 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 우리가 이기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KT는 홈광중 84만4161명을 기록해 지난해를 넘는 구단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허경민은 "전광판을 보고 알았다. 내친김에 100만까지 가서 신생팀이지만 100만관중이 올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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