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세상에 이런 행운이 따르다니. SSG 랜더스가 '싱글벙글'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SSG는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최근 SSG는 분위기가 좋다. 전날(3일) KIA전도 상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꺾고 2대1로 승리했고, 3연승을 달렸다. 현재 순위는 단독 3위.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3위를 쉽게 내주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턱 밑까지 추격해오던 삼성 라이온즈가 전날 패하면서 3위와 4위의 격차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SSG는 4일 선발 투수로 미치 화이트를 예고했다. 그리고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해야 했다. 올러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2연패에 빠져있긴 하지만, 올 시즌 SSG를 상대로 무척 강했던 투수다. 2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1.3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SSG도 화이트를 내서 이긴다면, 3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행운이 따랐다. 경기 시작 30분 전인 약 오후 6시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광주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리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비가 쏟아지면서 결국 오후 6시20분 무렵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SSG 입장에서는 예상치도 못한 와중에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단 화이트를 아꼈다. 화이트는 경기전 몸은 풀었지만 투구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낀 화이트를 순위 라이벌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낼 수 있게 됐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6위 롯데와 맞붙는다. 두팀은 현재 2경기 차에 불과하다. 3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 롯데와의 2연전 결과가 무척 중요한데, 한숨 돌리고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5일 벨라스케즈를 선발로 예고했다.
화이트 뿐만 아니라 최근 연투로 지쳐있는 불펜진도 쉴 수 있게 됐다. 이날 약간의 뻐근함을 느낀 김민이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필승조들은 전원 대기 예정이었는데 김민을 포함한 모두가 쉴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더욱 수월하다. SSG는 이날 우천 순연이 결정되자 곧장 짐을 챙겨 인천으로 출발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쳤다면 새벽 늦게 도착하지만, 이날은 도착 시간도 훨씬 줄일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행운이 따른 우천 취소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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