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컨트롤 좋다는 친구가 긴장했는지 볼넷, 볼넷 주길래 깜짝 놀랐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좌완 투수 하준영이 복귀전에서 패전을 떠안은 것에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도 섞여 있었다. 팀 사정상 올릴 투수가 없어 하준영을 조금 더 편한 상황에 내보낼 수 없었기 때문.
하준영은 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⅓이닝 23구 2피안타 2볼넷 2실점에 그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제구가 흔들린 게 컸다. NC는 하준영 이후 불펜이 줄줄이 무너져 3대12 대패.
하준영은 직구(13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3개)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시속 130㎞ 초반대로 형성됐다. 컨디션은 충분히 끌어올렸으나 복귀전에 보여주려는 의욕이 앞섰는지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하준영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 대형 FA 계약을 한 외야수 나성범의 보상선수로 NC에 왔다. NC는 좌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팔꿈치와 어깨 부상 이후 주춤한 하준영을 다시 살려서 써보려는 의지가 강했다. 하준영은 2023년까지 2시즌 통틀어 104경기에서 4승, 6홀드, 88이닝,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하준영은 입대를 선택했다. 그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 지난 3일 소집해제됐다. 하준영은 소집해제 직후 1군 복귀를 목표로 군 복무 기간에도 성실히 마산야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가능한 일정을 맞춰서 D팀 평가전(비공식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곧장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NC 마운드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이 감독이 하준영이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게 배려하기 어려웠다. 5강 순위 싸움이 너무도 치열해 필승조들이 연투에 걸리면서 하준영이 빈자리를 채워줄 수밖에 없었다. 힘든 상황에 1군 복귀전을 치른 배경이다.
이 감독은 "(하)준영이가 오자마자 패전을 해서, 긴장을 했더라. 오랜만이라 편안한 상황에 편하게 등판하면서 시작해야 했는데, 우리 상황이 승리조가 다 연투에 걸려서 못 던지는 상황이라 오자마자 동점 상황에 나가야했다. 컨트롤이 좋다는 친구가 긴장했는지 볼넷, 볼넷을 주는데 깜짝 놀랐다"고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이어 "어제(4일)는 여러가지 좀 복합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차라리 오자마자 저렇게 한번 하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며 다음 등판에는 다시 자기 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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