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의 절실함을 잘 이어가길 바란다."
어느덧 3위 굳히기에 돌입한 걸까. 최근 7경기에서 홈런 5개를 쏘아올린 고명준이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홈런 6개를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7대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64승째(4무58패)를 기록, 중위권과의 차이를 조금씩 벌려놓고 있다. 아직 가을야구 여부조차 미정임에도 구단이 이숭용 감독과 2+1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리더십에 힘을 실어준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불을 붙인 모양새.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차이가 커서 2위 추격은 쉽지 않지만, 3위 자리만 굳혀도 SSG에겐 적지 않은 성과다. 시즌전 SSG를 5강 후보로 예측한 야구계 전문가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다크호스로도 김태형-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롯데와 한화, 이강철 감독의 KT 위즈는 자주 거론됐지만, SSG는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하위권으로 분류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의 빈틈없는 덕장 리더십 속에 부상과 부진이 거듭된 시즌 초중반 위기를 잘 버텨냈다. 안정된 선발진과 철벽 뒷문에 이제 타선까지 조금씩 기지개를 켜면서 순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특히 '대포 군단' SSG다운 시원한 홈런 야구가 제대로 펼쳐졌다. 신예 류효승의 선제 투런포를 시작으로 생애 첫 멀티포를 가동한 고명준, 시즌 19호포로 10년 연속 2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두게 된 레전드 최정의 한방이 어우러졌다.
선발 화이트가 내야진의 실책에 흔들린 끝에 롯데 박찬형의 3점포를 허용한 점이 아쉽지만, 노경은을 시작으로 김민 이로운 조병현으로 이어진 불펜의 든든함은 이날도 여전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홈런 4방과 불펜진들의 호투로 4연승을 거둔 날"이라며 자축했다.
"류효승의 투런포가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고명준의 멀티 홈런과 최정의 홈런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명준이가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다. 지금의 절실함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숭용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화이트가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고, 2점차 박빙 상황에서 믿었던 필승조들이 모두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면서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 속에서 집중하고 뭉치는 모습이 보인다. 남은 경기 지금의 모습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 모두 고생 많았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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