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년에 KIA랑 다시 계약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재계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5강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 6월 말 팔꿈치 염증으로 2개월 정도 이탈하면서 애를 태웠지만, 이제 다시 부상 전의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다. 올러가 KIA를 기적처럼 가을야구로 이끈다면 충분히 재계약이 가능한 성적이다.
올러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7구 4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성적 58승4무63패를 기록,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위 KT 위즈와는 3경기차로 좁혔다.
올러는 KBO 데뷔 첫해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 KIA에서 나온 첫 10승 투수이기도 하다. 올러는 22경기에서 10승6패, 125이닝,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재계약 희망을 키웠다.
직구(43개)로 윽박지르면서 슬라이더(27개), 체인지업(18개), 커브(11개), 투심패스트볼(8개) 등을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다. 이제는 부상 전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한 듯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러가 선발로 많은 이닝을 던져준 것이 오늘(6일)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비록 초반에 실점하긴 했지만 그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특히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며 효율적인 투구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칭찬했다.
올러는 10승 달성과 관련해 "우선 굉장히 기분 좋다. 어느 해에 해도 10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고, 굉장히 기쁜 일이다. 이제 앞으로는 10승 그 이상의 승리를 더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투구 내용과 관련해서는 "2회에 조금 흔들렸는데도 야수들이 바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2회 이후에 제구력도 괜찮아지면서 경기력도 올라왔다. 내 뒤에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 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IA는 전반기 막바지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상승세가 대단했지만, 공교롭게도 올러가 팔꿈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퀄리티스타트를 꾸준히 해주던 올러가 빠지고, 윤영철마저 왼팔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까지 마운드 전체 붕괴로 이어졌다. 현재 7위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올러는 어떤 마음으로 KIA의 부진을 지켜보며 복귀를 준비했을까.
올러는 "부상이든 아니든 팀이 안 좋을 때 밖에서 지켜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공백기에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고 노력했고, 내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것도 있겠으나 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그런 임무를 해내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제는 KIA의 마지막 반등을 맡길 만큼 회복했다고 봐도 되는 걸까.
올러는 "몸 상태는 지금 팀을 위해서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그해 시즌이 끝날 때가 되면 누구나 다 피곤하다. 나도 그런 상황이기에 우선은 내가 맡은 임무를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5강을 위해, 또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러는 "지금 KIA를 포함해서 4~5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굉장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을 위해서도 던지지만, (한국에 처음 도전해서) 내 커리어를 위해서도 굉장히 열심히 뛰었던 한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3~4경기도 내가 공을 손에 쥐는 순간까지는 계속해서 팀과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 내년에 KIA와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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